차세대 '아이폰' USB-C 건너뛰고 무선충전으로 직행?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2 19: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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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adgetMatch)


앞으로 아이폰은 무선으로 충전해야 하는 것일까?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지는 최근 미국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아이폰 충전단자를 'USB-C'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궈밍지의 분석은 78.2% 적중했다. USB-C 단자는 전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 충전단자 규격을 말한다. 여타 기업들은 전자제품 충전단자로 USB-C 규격을 따르고 있지만 애플만 유독 독자적인 '라이트닝' 규격을 고집하고 있어 전세계의 눈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이 고집하는 '라이트닝' 규격은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전자기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폰 사용자가 다른 제품을 사용하려면 USB-C 타입 충전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지난 2019년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3.9%로, 1년에 2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만큼 전자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듯 애플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뺐다. 애플은 전자폐기물을 줄이고 포장공간을 줄여 효율적인 배송을 위한 일이라고 밝히며, 이런 변화가 탄소저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라이트닝 케이블은 구성품에 그대로 포함시켜 애플의 '환경보호' 명분을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애플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유럽연합(EU)은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2월 유럽의회는 '단일 충전기'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전자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EU의 규제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애플은 이 결의안이 기업의 혁신을 저해시킬 뿐 아니라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라이트닝 단자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환경오염을 더 심하게 만든다고 발끈했다.

궈밍지는 이런 애플의 태도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 우선 라이트닝 단자는 MFi(메이드 포 아이폰) 인증 제품군으로 애플에서 직접 품질관리를 한다. USB-C를 받아들이면 애플이 직접 품질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의 신뢰를 떨어뜨려 사업수익성을 저하시킬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둘째로 USB-C 단자는 라이트닝 단자보다 방수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애플은 USB-C 단자를 건너뛰어 충전포트가 없는 스마트폰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궈밍지는 전망했다. 아이폰12와 함께 등장한 맥세이프(MagSafe)가 2021년부터 아이폰 최상위 모델부터 단계적으로 단자를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맥세이프는 기존 무선충전의 작은 유효 충전범위를 자석으로 보완한 애플의 자석형 무선충전기다.

다만 맥세이프는 필요할 때 집어들면 그만인 기존 무선충전기와 달리 매번 선을 제거해야 해 유선충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충전포트를 제거한 '포트리스'(portless) 스마트폰이 언제 업계 표준으로 들어설지 정확한 시기는 아직 확실치 않다.


▲맥세이프(Magsafe) 무선충전기 (출처=IT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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