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수거함 설치된 동 주민센터 늘어나
이런 아이스팩이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택배물량이 증가하면서 무려 3억개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의 2억개보다 1억개가 더 늘어났다. 이 중 80% 이상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또 15%는 하수구로 배출돼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골치덩어리가 된 아이스팩을 수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 마포구는 이달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젤 타입의 아이스팩을 동주민센터에 가져오면 아이스팩 5개당 10리터 종량제 봉투 1개를 교환해주고 있다. 아이스팩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하고 재사용률도 높이기 위해서다.
마포구는 이렇게 수거된 아이스팩을 전문 세척·소독업체를 통해 세척, 소독, 건조 처리한 다음에 지역 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자매결연도시 등에 보내 재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포구가 예상하는 아이스팩 재사용 규모는 월 4000여개로, 이번 수거활동을 통해 월 1톤 정도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스팩이 필요한 정육점 등 소상공인들은 아이스팩 구입부담을 덜 수 있다.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한 동주민센터들도 있다. 서울에서만 강동구, 영등포구, 도봉구, 중구, 송파구, 성동구, 동작구 등에서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 운영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기초지자체에서 616개의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수거함의 자세한 위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 주변에 설치돼 있는 아이스팩 수거함이 없다면 가까운 정육점이나 카페 등 아이스팩이 필요한 상점에 갖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을 쿠팡 택배기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식품 배송 후 다회용 부직포 가방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 안에 아이스팩이 들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 아이스팩과 완충재를 집에 가져와 당근 마켓을 통해 필요한 분을 찾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에 아이스팩을 반납해도 위생 등의 이유로 재사용을 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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