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도 썩지도 않는 '아이스팩'...전용수거함 이용하세요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8:56:22
  • -
  • +
  • 인쇄
마포구, 이달부터 종량제 봉투 교환가능
전용수거함 설치된 동 주민센터 늘어나
택배가 배달될 때 딸려오는 아이스팩.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스팩을 가득채운 젤은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습성 수지로 만들어져 있다. 이 젤은 잘 썩지도 않아 자연분해되는데 500년 이상 걸리고, 불에 잘 타지도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아이스팩이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택배물량이 증가하면서 무려 3억개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의 2억개보다 1억개가 더 늘어났다. 이 중 80% 이상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또 15%는 하수구로 배출돼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골치덩어리가 된 아이스팩을 수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 마포구는 이달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젤 타입의 아이스팩을 동주민센터에 가져오면 아이스팩 5개당 10리터 종량제 봉투 1개를 교환해주고 있다. 아이스팩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하고 재사용률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 마포구는 이번 달부터 주민들이 아이스팩을 가져오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고 있다. (출처=서울마포구청)


마포구는 이렇게 수거된 아이스팩을 전문 세척·소독업체를 통해 세척, 소독, 건조 처리한 다음에 지역 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자매결연도시 등에 보내 재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포구가 예상하는 아이스팩 재사용 규모는 월 4000여개로, 이번 수거활동을 통해 월 1톤 정도의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스팩이 필요한 정육점 등 소상공인들은 아이스팩 구입부담을 덜 수 있다.


▲서울 성동구 관내 설치된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한 동주민센터들도 있다. 서울에서만 강동구, 영등포구, 도봉구, 중구, 송파구, 성동구, 동작구 등에서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 운영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기초지자체에서 616개의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수거함의 자세한 위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 주변에 설치돼 있는 아이스팩 수거함이 없다면 가까운 정육점이나 카페 등 아이스팩이 필요한 상점에 갖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신을 쿠팡 택배기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식품 배송 후 다회용 부직포 가방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 안에 아이스팩이 들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 아이스팩과 완충재를 집에 가져와 당근 마켓을 통해 필요한 분을 찾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에 아이스팩을 반납해도 위생 등의 이유로 재사용을 안하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