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7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65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6조2300억원) 대비 44.19% 증가한 수치다. LG전자 역시 1분기 매출은 1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보복 소비의 여파로 모바일, 가전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저조한 대신 스마트폰(모바일)과 TV·가전이 선전했으며,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 삼성전자 매출 62조, 영업이익 9.3조…스마트폰·가전 '선전'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48%, 44.19%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8조원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 호실적을 두고 스마트폰과 가전의 선전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전분기(3조8500억원), 전년 동기(3조9900억원)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 부문은 4조60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모델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1 시리즈는 출시 57일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고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이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앞세운 생활가전 등 가전 부분의 판매 호조도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비스포크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해외 판매를 본격화했다. 증권사별로 추정치는 상이하지만 가전 부문에서 최대 1조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상태인 데다 깊어지는 미·중갈등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LG전자 매출 18.8조, 영업이익 1.5조…'역대 최대'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늘어난 수치이다. 이전까지 LG전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거둔 1조2483억원이었다.
당초 1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오브제 컬렉션'등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s) 사업본부는 6조원대 매출과 8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LG전자의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또한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분기 적자 폭을 더욱 줄인 뒤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기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효과도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오는 7월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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