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가 한국지사 채용공고를 통해 한국 자회사 설립을 본격화하면서 국내기업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일 모더나는 링크드인(LinkedIn) 구직 페이지를 통해 한국 자회사를 총괄할 부장급 인사(GM·General Manager)와 약물감시(PV·Pharmacovigilance) 분야 관리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지원 자격 요건에 따르면 부장급 인사(GM)는 "한국 조직을 꾸리고 직접 거래 시장 진입을 위해 한국 정부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 약물감시(PV) 관리자의 경우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규정을 준수하여 지역적 표준과 동시에 국제적 표준에 맞춰 다각도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명시하면서 한국 자회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위탁생산이 아닌 단순판매 목적이라도 글로벌 제약회사의 자회사가 설립되면 국내 사정이 본사에 보다 원활히 전달된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 영향력이 공급순위 배분 과정에서 커지고, 추후 위탁생산업체 선정에 깊게 개입할 수 있게 된다.
모더나는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들에 한해 CMO를 체결하고 있다. 또 스웨덴과 스위스 등과 같이 역량과 신뢰성이 입증되는 경우 새로운 백신 개발 기술과 이익을 공유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을 체결한다.
일각에서는 모더나가 한국과 CMO는 물론 CDMO까지 체결해 국내에서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한국은 한국만을 위해 백신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위해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국가"라며 "백신 공급문제를 해결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지역별 '백신 허브국'을 통한 기술 공유는 필요하고, 이에 한국을 적극 활용하도록 모더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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