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사체로 뒤덮힌 美 플로리다...도대체 무슨 일이?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4 14:34:34
  • -
  • +
  • 인쇄
'맹독성 적조현상' 기후변화가 원인일 수도
▲맹독성 적조 현상으로 인해 많은 물고기가 죽었다. (사진=Tampa Bay Estuary Program)

최근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 해안가는 수 천마리 물고기의 사체로 뒤덮였다. 물고기 사체만 600톤에 달했다. 물고기 사체뿐 아니라 바다소, 돌고래 사체까지까지 즐비했다. 이 사체들이 부패하면서 해안가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CBS 등 미국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안가에 발생한 적조의 농도는 '높음' 단계의 농도보다 10~17배 높은 '맹독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맹독성 적조 때문에 물고기 등 바다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릭 크리스만(Rick Kriseman)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몇 주동안 해안선에서 477톤의 물고기 사체를 치웠다"며 "피넬라스 카운티(Pinellas County) 전역에서 수거된 사체는 600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넬라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금 시기는 적조가 발생할 때가 아니다"면서 "비정상적인 적조로 인해 작은 물고기부터 해우, 돌고래까지 많은 물고기가 죽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해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가 있다면 바로 죽은 채 떠오르고 말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플로리다 연안에서는 1년에 한 번 적조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여름에 적조가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다. 리처드 스텀프(Richard Stumpf) 국립해양대기청 해양학자는 "적조 현상은 일반적으로 가을에 시작해 1월에 사라진다"며 "지금 발생하는 맹독성 적조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맹독성 적조는 사람의 호흡기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이 적조의 독소를 흡입할 경우 구토나 현기증이 일어나고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리처드 스터프 해양학자는 "이토록 심각한 여름 적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강수량과 바람 그리고 물속의 인과 질소의 양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적조를 만드는 조류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977년부터 멕시코만 기온은 섭씨 2도가량 상승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바다커튼·유리구슬...지구공학 방법론 온난화 억제 "효과없다"

지구공학 기술을 이용해 지구온난화를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온난화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영국 엑스터대학 마

경기도민 89% "기후위기 심각…적극대응 필요하다"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지하며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도는 지

강릉시, 평창 도암댐 비상방류 한시적 수용..."20일 시험방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이 평창 도암댐의 물을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강릉시는 환경부 장관 방문 이후 거론됐던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

강릉 저수율 12% '간당간당'...단수 상황에 곳곳에서 '아우성'

18만명 강릉 시민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12%가 붕괴되기 직전이다. 10일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일 같은

해양온난화 지속되면..."2100년쯤 플랑크톤 절반으로 감소"

해양온난화가 지속되면 2100년쯤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남조류 '프로클로로코쿠스'(Prochlorococcus)의 양이 절반

곧 물 바닥나는데 도암댐 물공급 주저하는 강릉시...왜?

강릉시가 최악의 가뭄으로 물이 바닥날 지경에 놓였는데도 3000만톤의 물을 담고 있는 평창의 도암댐 사용을 주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9일 강릉 오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