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상태 예측하는 AI시스템 개발 "정확도 95%"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7 19:48:38
  • -
  • +
  • 인쇄
英BAS와 앨런튜닝연구소 '아이스넷' 개발
일기예보처럼 해빙상태 실시간 공개 목표


미래의 북극 해빙 상태를 좀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BAS)와 앨런튜링연구소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북극 해빙 변화를 예측하는 AI 시스템 '아이스넷'(IceNet)을 발표했다. 아이스넷은 두 달 후 해빙의 존재 여부를 거의 95%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 법칙을 직접 모델링하려는 기존의 예측 시스템과 달리, 아이스넷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북극 해빙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훨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지난 수 천년간의 기후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수십년간의 관측 데이터로 아이스넷을 학습시켰다.

BAS AI연구소의 과학자 톰 앤더슨은 "아이스넷은 기존 예측 방식보다 수천 배 더 빠르게 작동한다"고 밝혔다. BAS AI연구소의 공동리더이자 앨런튜링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스콧 호스킹 박사도 "아이스넷의 해빙 예측체계는 기존 예측시스템에서 할 수 없었던 위성 센서와 기후 모델의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과 남극에 나타나는 방대한 얼음층인 해빙은 대기 및 바다와의 관계가 복잡해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북극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으로 지난 40년동안 엄청난 온난화를 겪었다. 지난 40년간 기온 상승으로 여름철 북극 해빙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는데, 이는 영국 면적의 약 25배에 달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기후와 북극 생태계뿐 아니라 계절별 해빙 주기에 맞춰 생계를 꾸리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

따라서 해빙 예측 시스템은 북극의 지속 가능성 및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시급히 갖춰야 할 부분이었다. 그러나 북극 해빙을 어떻게 정확하게 예측해야 하는지을 놓고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년간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앤더슨은 "이제 AI가 해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일기예보처럼 해빙 상태를 실시간 공개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AI가 급속한 해빙 손실로 인한 위험을 조기에 알리는 경보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선된 AI의 예측 시스템은 북극 야생동물과 해안 생태계를 해빙 손실로부터 보호하는 새로운 조기경보 시스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