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위한 리딩 플랫폼 될 것"

기후위기 해결책 중 하나이자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는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재계 총수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종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주축이 돼 수소산업을 위한 민간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창립한 것이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는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등 재계 총수 일가를 대표하는 이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와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초기 멤버인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기로 했다.
특히 협의체 출범의 산파역을 한 정의선 회장은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펀드 조성을 건의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45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5년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2040년까지는 미국과 한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신차는 모두 수소와 전기차만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기로 했다.
국내 그룹 중 탄소중립과 수소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SK그룹은 2025년 수소사업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다른 서밋 회원사들도 모두 수소 밸류체인 구성 등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총수들은 창립총회 이후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도 함께 둘러보며 각 기업의 수소 사업 인프라와 기술력 등을 점검하고 수소 사회 구현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SK와 두산, 효성, 현대중공업, 포스코, 코오롱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들어섰다.
정의선 회장은 "저걸 보여 드려야 한다"며 총수들을 수소트램 쪽으로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무인) 수소 모빌리티 '이-보기'(e-Bogie)와 대해서는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는 특징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 12개국, 154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SK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이 함께 한다. 해외기업으로는 에어리퀴드(프랑스), 에어프로덕츠(미국), AVL(오스트리아), 생고뱅(프랑스), 위첸만(독일) 등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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