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대학 연구진은 석탄화력발전이나 산업활동을 통해 대기중으로 배출된 수은이 빗물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바다 표층수로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지금까지 바다 표층수에서 수은이 검출되는 것은 공기중 수은이 빗물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학계에서는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의 절반은 빗물을 통해서이고, 나머지 절반은 공개를 통해 바다로 흡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중해와 북대서양 곳곳에서 바닷물 샘플을 채취했다.
이렇게 채취한 샘플을 통해 연구진은 수은이 어떻게 바다로 유입되는지 화학적 지문을 통해 경로를 밝혀냈다. 화학적 지문이라는 방식은 바닷물 샘플을 분석해 수은이 강수로 유입됐는지, 대기를 통해 유입됐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자연발생 수은 원자와 그렇지 않은 수은 원자간의 미세한 무게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이나 산업활동을 통해 대기로 배출되는 수은은 매년 2000톤에 이른다. 대기중에 배출된 수은은 다양한 화학적 형태로 변화하며 빗물을 통해 강으로 유입되기도 하지만 토양으로도 스며든다. 또 공기중에 떠돌다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수은은 어류에 고스란히 축적된다는 점이다. 독성이 강한 메틸수은에 중독된 어류를 인간이 섭취할 경우, 어린이는 뇌에 악영향을 미치고 성인의 경우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틴 지스크라 바젤대학 생물지구화학자는 "산업화 이후 인간의 활동이 해양의 수은 양을 3배로 증가시켰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지난 2013년 133개국이 수은배출 감축을 이행하기로 했던 미나마타협약을 이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수은을 줄여야 바다 유입량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논문은 28일(현지시간)자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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