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현상에 다소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측과 계약한 요소 1만8700톤(t)이 곧 국내로 반입된다. 요소수에 들어가는 요소 함량은 약 30%다. 이를 감안하면 이 물량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수는 5만6100톤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2~3개월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국내에서는 60여개의 요소수 브랜드가 있지만 롯데정밀화학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수입할 1만8700톤의 물량 가운데 7000톤에 대해 현재 중국에서 수출검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수입되는 요소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측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던 물량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석탄부족으로 전력난을 겪으면서 요소 생산이 줄었고,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요소 수출에 제동을 걸였다. 요소에 대해 수출전 검사를 의무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요소수는 현재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요소수를 만들 요소 재고량은 이달말이면 바닥을 드러낼 상황에 처한 것이다. 국내 디젤 차량에 사용되는 요소수는 한달에 2만4000∼2만7000t에 이른다. 하루평균 약 900t이다.
2020년말 기준 국내 등록된 차량 2427만대 가운데 42%가 디젤 차량이다. 화물차와 승합차 등에만 쓰이던 디젤은 휘발유보다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승용차까지 적용되면서 디젤 차량 비중이 급속히 늘어난 것이다.
2015년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에서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터지면서 모든 디젤 차량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즉 요소수 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됐다. 요소수는 배기가스에 남아있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요소수 시스템이 장착된 디젤 차량은 질소산화물을 대부분 제거된다.
국내 운행되는 디젤 차량 가운데 절반가량은 SCR이 부착돼 있기 때문에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는다.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뿐 아니라 소방차와 구급차, 쓰레기수거차량 대부분이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요소수가 자칫 물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정부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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