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지구환경기금(GEF)이 진행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모빌리티 전기화 전환 프로젝트가 27개 국가로 확장된다.
유엔과 GEF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전기 모빌리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7개 개발도상국의 배출제로 전기 모빌리티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GEF 글로벌 전기 모빌리티 프로그램은 2019년 17개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유엔환경계획, 국제에너지기구, 유럽부흥개발은행 및 아시아개발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GEF가 지원하는 형태다.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가들이 자국의 교통 부문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국가 전기 모빌리티 로드맵과 목표, 정책체계, 비즈니스 모델 및 자금조달 계획을 개발하고 지원한다. 초기 17개국에서 점차 지원 규모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은 유엔 환경협의회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결의안과 파리협정에 따라 전기버스, 자동차, 이륜 및 삼륜차 등 배출제로 차량 도입을 지원하는 기존의 UNEP 글로벌 전기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보완할 예정이다.
교통 부문 배출은 2050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후 배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PCC는 파리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5년까지 전 세계 모든 신차들이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노르웨이, 중국 및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전기 모빌리티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차량 성장의 90% 이상이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 국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제로 배기가스 차량을 홍보하는 데 필요한 규정 및 우대가 부족한 실정이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전무이사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차량이 10억대 증가한 세계는 지구온도 상승을 1.5°C로 제한하는 세계와는 양립할 수 없다"며 교통 부문 배출량을 신속히 감축하려면 지속가능하고 깨끗하며 효율적인 모빌리티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했다.
카를로스 마누엘 로드리게스 GEF 회장은 "20세기에 내연기관이 도입됐던 것처럼, 배출 제로 모빌리티 전환은 21세기의 결정적인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십은 저소득 및 개발도상국가들이 전기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교통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며 시민을 위한 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GEF 글로벌 전기 모빌리티 프로그램에는 안티과&바브다, 아르메니아, 부룬디, 칠레, 코스타리카, 인도, 코트디부아르, 자메이카, 마다가스카르, 몰디브, 페루, 세이셸, 시에라리온, 세인트 루시아, 토고,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이 참여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에콰도르, 스리랑카, 알바니아, 그레나다 인도네시아, 요르단, 필리핀, 튀니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 추가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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