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약속했던 호주가 올 2분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분기에 비해 2% 증가하면서 올 9월까지 1년간 누적배출량이 5억톤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와 운송으로 인한 오염증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간) 호주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호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억9420만톤이며, 올 6월 기준으로 했을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4억9890만톤이다.
6월까지 1년간 누적 배출량으로만 따져보면 전년동기보다 배출량은 2.1%(1080만톤) 감소했다. 그러나 올 1분기(1월~3월)동안 1억2440만톤이었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분기(4월~6월)에 1억2700만톤으로 2%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보니 3월 기준으로 1년 누적배출량보다 6월 기준 누적배출량이 더 늘어났다.
보고서는 7월~9월까지 3분기에 1억25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 배출량 증가로 9월까지 누적 배출량은 5억톤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풍력과 태양열 비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석탄과 가스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전기요금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 2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력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160만톤에 달했다. 이는 1분기 배출량 3970만톤에 비해 4.8%나 늘어난 것이다.
운송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분기에 약 100만톤 증가했다. 휴 새들러 호주국립대학 명예부교수는 "배출량에 있어 전기부문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완화되면 교통과 운송 등에서 배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토목업과 임업부문에서 배출량은 2440만톤 줄었다. 이 덕분에 호주 전체 배출량이 약 5% 감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보고서는 "탄소흡수율 규모가 농경지 배출량 증가로 지난 12개월동안 0.6% 감소했는데, 이는 토지개간 배출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부분 상쇄됐다"고 밝혔다.
호주는 재생에너지가 배출량 감축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앵거스 테일러 연방에너지장관은 "2017년 이후 호주 재생에너지 소비는 연간 4.6%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400억달러 이상 투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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