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5위 삼성물산, 강릉 석탄발전소 건설
"세계적으로 탈탄소로 가고 있는데 석탄발전소라니. 기후악당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포스코와 삼성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막아달라."
포스코와 삼성물산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자,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두 회사의 석탄발전소 건설중단을 요구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11일 오후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포스코센터까지 석탄발전소 건설을 규탄하는 시민행진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10년 연속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갈수록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스트롱 코리아(Strong Korea) 포럼 2021'에서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구조를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탄소중립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석연료를 감축하기는커녕 2054년까지 가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중이다. 포스코는 현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삼척에 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건설중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1호기와 2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570톤의 초미세먼지와 130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며 "이는 연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 수준이고, 정부가 2025년까지 감축하고자 하는 양보다 많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입장은 강경하다. 현재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면 3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 사장은 "지금 중지하면 3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정부가 이를 강제로 중지시킨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법적 절차를 밟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정부를 향해 엄포를 놨다.
삼성물산 역시 강원도 강릉에 새로운 석탄발전소 '강릉안인화력' 1호기와 2호기를 짓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 5위 기업으로,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만 1900만톤에 달했다. 2023년부터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15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는 올초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개편하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석탄관련 신규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릉 화력발전소은 공정률이 80%에 달한다며 다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면서 탄소를 줄이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일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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