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GC "주변 빙하까지 녹으면 3m까지 상승"
지구온난화로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가 5년 내 완전히 붕괴하면서 해수면이 65cm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지구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 추계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지금 추세대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것이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이처럼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의 초대형 빙하 중 하나다. 면적은 19만2000km2로 한반도(22만km2) 크기와 비슷하다. 이 빙하는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마다 500억톤(t)가량의 얼음이 녹아내려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는 해수면 상승의 4%에 해당한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지금처럼 스웨이츠 빙하가 녹아내리면 수년내 무려 3125억t에 달하는 물이 바다로 유입된다. 이는 해수면 상승의 25%까지 기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지구종말 시나리오는 먼 훗날의 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스웨이츠 빙하가 지구온난화에 더 빨리 반응하면서 5∼10년 안에 극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해석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빙하학자 에린 페티트 부교수는 "스웨이츠 빙하 동쪽지역은 가장 안정된 지역이었지만 금이 가고 있어 결국 스웨이츠 빙하가 산산이 조각날 것"이라고 했다.
만약에 이 빙하가 붕괴돼 전부 녹는다면 해수면은 65cm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주변 해수면도 매년 평균 2.97mm 상승하고 있어 이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여의도 면적의 300배가 물에 잠길 수 있다.
스웨이츠 빙하는 서남극의 다른 빙하까지도 불안정하게 만들어 더 높은 해수면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국제스웨이츠빙하협력단(ITGC)의 테드 스캄보스 박사는 "주변 빙하까지 가세한다면 해수면이 3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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