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불가사리 성분 혼합한 제설제 개발
눈길 안전을 위해 뿌리는 제설제. 하지만 이 제설제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어 대체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설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금속의 부식을 촉진시킨다. 도로에 뿌려진 제설제로 자동차 하부가 빨리 부식되고 아스팔트가 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도로의 구조물도 쉽게 부식된다. 염소와 철이 만나면 부식이 6배 빨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로에 뿌려진 제설제가 인근 지표수와 지하수로 침투해 하천과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염화칼슘은 길가의 식물들을 죽이고 소금을 좋아하는 야생동물을 도로로 끌여들여 로드킬의 가능성을 높인다. 눈길을 산책하는 반려동물이 염화칼슘을 밟고 화상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제설제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2020년 제설제 사용량이 전년에 비해 12% 늘어났고, 2021년~2022년까지 겨울철 제설제를 5만4219톤을 확보해놓기도 했다.
이처럼 제설제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을 죽이거나 위험에 빠뜨리며, 토양 침식을 증가시킴에 따라 제설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몇가지 대안들을 살펴봤다.
◇ 물을 투과하는 투과성 포장도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의 재료로 도로로 포장하는 대신 투과성 포장도로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투과성 포장도로는 고여있는 물을 도로로 스며들게 해 도로에 얼음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비와 녹은 눈이 토양 밑층으로 스며들게 하고 오염물질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투과성 포장도로를 사용하면 도로의 제설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미국환경보호국(EPA)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과성 포장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덮히는 것을 70% 이상 낮출 수 있고, 이로 인해 제설제 사용량을 연간 77%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태양열 도로
태양열 도로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열 도로의 표면은 태양열을 흡수하는 배터리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 표면 하단에는 전기자동차 등이 주행하면서 자동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신기술 협착 장치가 탑재돼 있다.
태양광 도로를 통해 생성된 전기에너지는 도로 아래에 깔린 파이프의 물을 가열해 얼음이나 눈을 녹일 수 있다.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 제설제를 따로 분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노르망디 도로에는 약 1km 정도의 '와트웨이'(Watt Way) 태양열 도로가 설치됐다. 이같은 태양열 도로가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 기술이 범용적으로 사용되려면 △패널의 기울기 △차가 다니면 그늘이 지는 문제 △흙과 파편 문제 △교통을 견딜 수 있는 유리의 두께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프랑스의 와트웨이는 일반 태양광 패널보다 효율은 약 15% 낮은 편이지만, 얇은 두께의 패널임을 고려했을 때 꽤 높은 효율을 내는 편이다. 와트웨이 패널은 20년동안 견딜 수 있고, 대형트럭 100만대가 지나가도 끄떡없다.
◇ 부식 줄이는 불가사리 제설제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 불가사리 제설제가 개발됐다. 불가사리는 바지락, 조개, 피조개 등 어민들이 양식하는 조개류를 잡아먹어 큰 골칫덩이다. 1마리가 하루동안 홍합 10개, 전복 2개, 멍게 4개를 먹어치운다. 불가사리로 인해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양식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처럼 해양쓰레기라고 불리는 불가사리를 이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었다. 스타스테크(StarsTech)에서 개발한 이 친환경 제설제는 기존 제설제에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혼합한 것이다. 불가사리의 다공성 구조는 이온을 흡착하는 특성이 있어 염화이온의 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부식성이 강한 기존 제설제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존 제설제보다 비싼 것이 흠이다. 그러나 도로 파손에 의한 보수비용을 고려하면 더 경제적이다.
스타테스크의 양승찬 대표는 "기존 제설제가 일으키던 식물 황화작용을 줄여 가로수의 괴사를 막을 수 있다"며 "친환경적 문제에 민감한 캐나다, 유럽, 러시아도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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