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는 미래 위한 투자"...2억개 일자리 창출
전세계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현재 투입비용을 61% 더 늘려 총 275조달러(약 33경원)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MGI)는 25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넷제로 전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기온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해마다 3조5000억달러(약 4200조원) 규모의 추가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 각국과 기업이 넷제로를 위해 투입하는 비용은 매년 5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지출 3조5000억달러까지 합산하면 전세계는 매년 9조2000억달러(약 1경1000조원)를 넷제로에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2050년까지 30년동안 총 275조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85%는 에너지와 토지이용 부문에서 발생한다. 이번 보고서는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5%를 차지하는 69개국이 에너지와 토지이용 부문에서 금융지원 정책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분석한 것이다.
'넷제로'(Net-zero)는 6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의 순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활동을 의미한다. 순배출량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탄소포집 등을 통한 온실가스 상쇄량을 합산한 수치다. 탄소중립은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만을 제로화시키는 목표이기 때문에 넷제로가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더 어려운 목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은 해마다 에너지 및 토지이용 부문에 5조7000억달러(약 6800조원)를 쓰고 있다. 이 중에서 고탄소자산은 2조7000억달러(약 3200조원)이고, 저탄소자산은 2조달러(약 2400조원)다. 고탄소자산은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군에 속한 자산으로 화석연료 추출 및 정제, 축산업 등을 포함한다. 저탄소자산은 탄소배출이 적거나 아예 없는 산업군으로 신·재생에너지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CCUS) 기술 등을 포함한다.
문제는 넷제로를 실현하려면 고탄소자산을 저탄소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수적임에도 이에 따르는 전환비용은 전체의 5분의 1도 안되는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보고서는 현재 투입되고 있는 5조7000억달러에 추가로 매년 3조5000억달러를 투입해야만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조5000억달러는 2020년 전세계 기업들이 거둔 이익의 절반에 해당되며, 전세계 정부가 거둬들인 세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제로 전환은 손해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게 MGI의 설명이다. 일례로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향후 30년간 약 1억8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약 2억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화석연료 관련 산업의 일자리는 1300만개가 감소하는 반면 수소,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만 약 8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MGI 부소장 메칼라 크리쉬난(Mekala Krishnan)은 "넷제로 전환은 거대한 경제변혁을 일으킬 것"이라며 "기업과 정부 등 각각의 기관들이 전환기간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이해관계자들이 기후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수출품 탄소발자국이 가장 높은 14개국 가운데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또 MGI는 독일, 일본, 스웨덴과 함께 '하류배출'(downstream emission) 국가로 분류했다. 하류배출은 냉장고나 자동차 등 제품 판매 후 소비자 사용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제품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다만 MGI는 한국이 GDP의 4.8%를 인적자본 및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사업(R&D)에 투자하고 있으며, 관련해서 65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