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산화스트레스 지수 높아져 달팽이관 혈류방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난청 위험이 2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환경분야 국제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을 통해 1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청력검사 시점을 기준으로 3년전까지 이들이 거주하던 지역의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수집한 뒤 노출 정도와 청력 손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지속해서 노출되면 청력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청력 손실은 평균 청력 역치 25데시벨(dB) 초과로 정의했다. 정상 청력은 '평균 청력 역치 25dB 이하'이며, 이 기준을 넘어가면 난청으로 진단된다.
청력검사전 3년간 국내 대기환경 기준치(50㎍/㎥) 이상의 미세먼지(PM10)에 노출된 그룹의 청력 손싱 위험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0% 높았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에 기준치 이상 노출된 그룹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나이와 소음 노출, 기저질환, 기타 생활 습관과 환경 등 외부 요인은 통제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노출로 인해 체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서 달팽이관의 혈류 흐름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안쪽 귀의 세포가 사멸하면서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팽이관은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있는 청각기관으로, 이 기관이 손상되면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면서 달팽이관이 퇴화해 청력 손실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밖에 없는 미세먼지와 청력 손실의 연관성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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