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 99% 오염된 공기 마신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5 1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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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세계 117개국 6000여곳 공기질 분석
"가난한 나라 더 심각...화석연료 사용 줄여야"
▲케냐 공기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사람들의 99%는 가정용 연료와 자동차, 산업시설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117개국 6000여곳의 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99%가 오염 제한 기준을 초과한 공기로 숨을 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2018년 직전 조사에서는 전세계인의 90%가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사람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은 WHO가 지난해 대기질 관련 지침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WHO가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강화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한층 강화된 대기질 관련 지침을 적용한 결과, 전세계인의 99%가 기준미달의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왔다. WHO는 실외 및 실내 대기오염의 노출 수준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국가, 지역 및 세계 각국별로 모니터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에 더해 이산화질소도 처음으로 측정했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가 연료를 연소할 때 배출되며, 인체에 흡입되면 기침이나 호흡곤란, 천식같은 호흡기질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중해 동부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가난한 나라의 공기질이 훨씬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 국가들은 WHO의 초미세먼지·미세먼지 기준에 미달한 비율이 17%였지만, 중저소득 국가들은 99%가 기준에 미달됐다. 지중해 동부는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높게 나왔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공기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가정용 연소장치, 자동차, 산업시설 및 산불 등으로 꼽히고 있다. WHO에 따르면 실외 공기오염으로 매년 480만명이 사망하고 있고, 오염된 조리기구와 연료에서 발생하는 연기 등으로 매년 260만명이 사망한다.

WHO 관계자는 "폐와 혈관에 침투할 위험이 있는 입자 투성이 공기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공기오염 때문에 7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숨진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깨끗하고 건강한 공기에 투자하기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쏟아붓는 투자가 너무나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WHO는 "이것은 중요한 공공보건의 문제"라고 지적한뒤, 공기오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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