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석탄발전 줄이는데 한국은 '역행'...설비용량 세계 3위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6 12:00:01
  • -
  • +
  • 인쇄
지난해 석탄발전 설비용량 더 늘려 3.1GW
기후솔루션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해야"


지난해 전세계 석탄발전은 감소하는 추세인데 한국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석탄발전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기후솔루션은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E3G, 시에라클럽, 키코네트워크 등 9개 글로벌 기후에너지단체와 함께 조사 발간한 '석탄의 경제 대전환 2022: 전세계 석탄발전소 추이 조사'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79개국 가운데 지난해 건설된 석탄발전 설비용량이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은 오히려 석탄발전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신서천과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가동을 시작해 신규 석탄 설비용량이 3.1기가와트(GW)가 늘었다. 이는 중국 석탄 설비용량 25.2GW와 인도 6.4GW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용량이다.

지난해 석탄설비를 추가로 늘린 중국과 인도,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가운데 한국이 유일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유일한 OECD 회원국인 한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연구에 따라 2030년까지 탈석탄 달성을 요구받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이 오히려 신규 석탄발전소를 늘린 점은 국제적 비판을 살 빌미가 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정부가 2050년 탈석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며 "그러나 이는 파리협정을 충족하기 위해 선진국에게 2030년 탈석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기준에 크게 뒤쳐진 목표"라고 꼬집었다. 산업통상자원부(MOTIE)는 COP26에서 '석탄에서 청정전원으로의 전환 선언'에 서명했지만 2030년까지의 탈석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후솔루션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믹스에서 2030년 석탄 비중은 21.8%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상향된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적으로 폐쇄해야 하는 석탄발전소의 수를 아직 업데이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 석탄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자국에서 석탄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오히려 불확실한 기술인 CCS(탄소 포집·저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후솔루션의 이석영 연구원은 "강릉안인과 삼척화력발전소가 내년과 내후년에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가동중인 발전소들의 폐쇄 계획은 불분명해 탈석탄 공약의 진실성이 우려된다"며 "구체적인 석탄 퇴출 일정과 방안을 조속히 구상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기후/환경

+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