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각각 컨소시엄 구성해 본격경쟁
통신과 디지털 서비스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3사가 전장을 하늘로까지 넓히고 있다. 미래형 이동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을 놓고 공중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UAM(Urban Air Mobility)은 '에어택시'로 불리며,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로 도시권역 30~50km의 이동거리를 비행하는 교통서비스를 뜻한다. 기존 헬기보다 약간 높은 300~600m 고도에 UAM 전용 하늘길을 만들어 비행한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활용해 내연기관 대비 소음이 더 적고 친환경적이며 국내에서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2025년 열릴 UAM 시장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각계 대표 기업 및 기관들과 손잡고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실증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K-UAM GC는 오는 2025년까지 UAM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체의 안전성, 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운용하는 실증 프로그램이다. 1차 사업에서는 올해 참가자 선정과정을 거친 뒤 내년부터 개활지 실증 비행에 돌입할 예정이며, UAM의 운용을 위한 인프라와 중계 플랫폼을 검증한다.
해당 협력체에서 통신사들은 주로 안전한 운행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등을 맡는다. SK텔레콤과 KT가 지난해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준비중인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도 참전을 선언했다.
◇ LG유플러스, 카카오·제주항공 등과 협력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K-UAM GC 실증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형 UAM 표준 수립 △서비스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개별 실증 수행 △UAM 산업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 공동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컨소시엄에서 LG유플러스는 UAM이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지원하는 교통관리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통관리시스템은 UAM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제해 기체간 충돌, 장애물 추돌을 막는 중요한 체계다. UAM의 비행계획과 운항정보를 분석해 항로를 이탈하는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는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인 파블로항공과 협력해 교통관리시스템을 공동개발·연구할 계획이다.
또 지상 기지국 UAM의 항로에 적합한 이동통신 상공 커버리지를 검증하고, 다가올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실증사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통신품질을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LG사이언스파크와 협력해 LG그룹의 배터리, 모터 등 역량을 모아 다가올 UAM 시대를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고, 끊김없는 이동 지원을 위해 자동체크인 및 보안검색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담당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UAM 버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유소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천장 공간이 개방돼 비행체가 이착륙하기 용이해 UAM 거점으로 적합하다.
제주항공은 항공전문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그동안 축적된 항공운항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운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MNet)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UAM 통합운항관제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1350여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 제작 선주문을 받은 글로벌 리딩 UAM 기체 제조사다. 오는 2024년 열릴 파리 올림픽에서 시범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항공 경로 설계와 기체 사후관리를 책임진다.
◇ 발빠른 SKT, 대표 직속 TF 구성
UAM 준비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올해초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직속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을 추진중이다.
1월말에는 한국교통연구원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UAM 사업 준비현황 및 추진계획을,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외 UAM 제도화 방향 및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UAM 서비스가 활성화 되기 위해 정확하고 과학적인 시장 분석, 민간과 공공을 연계한 사업모델 발굴 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SK텔레콤은 UAM 예약과 탑승, 지상과 비행체의 통신, 내부 인포테인먼트, 지상교통과 UAM의 이용을 연계하는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관광, 재난·응급 분야 등에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통신·ICT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버티포트 위치를 선정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 KT, 공항관제시스템 연계하는 교통관리 기술력이 강점
KT 역시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와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 운영사들은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5사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K-UAM 로드맵 및 UAM Team Korea 활동 공동 수행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KT는 K-드론시스템(UTM)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 부근 관제권 내에서 비행 시연하는 2인승 UAM 기체 및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교통관리를 시행하는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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