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담배꽁초 4.5조개비..."담배 탄소배출량 8000만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31 18:12:16
  • -
  • +
  • 인쇄
WHO보고서 "담배, 年 전세계 6조개비 생산"
"환경오염 주범, 담배회사 부담금 부과해야"


담배를 생산하고, 소비·처리하는 과정에서 연간 8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 '담배: 우리 행성을 오염시킨다'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담배 개비는 6조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4조5000억개비가 담배꽁초로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담배꽁초는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특히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버려지면 토지와 바다를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킨다. 

보고서는 담배 생산과 처리 등 전 과정에서 8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담배 1개비당 14g의 탄소가 배출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배출량을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8000만톤이라는 수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년 1700만대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에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3가지 온실가스인 메탄,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킨다. 

담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담배를 경작하기 위해서는 평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산림이 벌채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담배 300개를 생산하려면 나무 한그루를 베어야 한다"며 "담배 농사는 전세계 산림 벌채의 5%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매년 2000km², 즉 여의도 면적의 약 690배에 달하는 땅이 담배 생산을 위해 개간되고 있는 것이다.

담배 생산은 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담배 1개비를 생산, 이송, 처리하는 데 약 3.7리터(L)의 물이 사용된다"며 "매년 220억톤의 물이 담배 생산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림픽 경기에 사용되는 수영장 1500만개를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이다.

보고서는 "담배는 토마토나 감자보다 8배 많은 물이 필요하다"며 "담배 1kg의 생산, 소비, 처리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1년동안 한 사람의 식수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온난화로 물 부족에 직면한 국가가 많은데 담배 생산이 이를 가속화할 수 있는 것이다. 

생산된 담배를 포장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폐기물이 발생한다. 보고서는 종이, 잉크, 셀로판, 호일, 접착제로 구성된 3000억개의 패키지가 매년 사용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담배 제품의 유통과 포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200만톤에 달했다. 

최근에는 담배 냄새나 편리함 때문에 전자담배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자연에 그대로 버려질 경우 위험하다. 보고서는 "전자담배는 플라스틱, 배터리 등으로 구성돼 있어 자연환경에 그대로 버려질 경우 또다른 환경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담배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담배회사가 스스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최근 유럽에서는 담배산업과 같이 특정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해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