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달린다'...세계 최초 태양광자동차 11월 등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7 17:53:21
  • -
  • +
  • 인쇄
네덜란드 라이트이어 '라이트이어0' 11월 양산
차체 덮인 태양 전지판으로 하루 44마일 주행
▲네델란드 라이트이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태양광자동차 '라이트이어0' (사진=라이트이어)


태양광에너지로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세계 처음으로 등장했다.

네덜란드 자동차기업 라이트이어(Lightyear)는 세계 최초의 태양광자동차 '라이트이어0'(Lightyear 0)를 오는 11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자동차의 가격은 25만유로(약 3억3882만원)이다. 

'라이트이어0'은 주행중이거나 야외 주차돼 있을 때 차체를 덮은 5제곱미터(㎡) 면적의 곡선형 태양전지판으로 전기배터리를 충전한다. 충전된 전기배터리로 주행한다는 점에서 일반 전기자동차와 별반 차이가 없다. 태양에너지 흡수량과 전기 사용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차량의 또한가지 특징은 차체로 받는 바람이 바퀴에 장착된 경량 전기모터를 작동시키도록 설계해 에너지효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차체 패널은 재생 탄소섬유로 제작됐고, 내부는 식물성 가죽과 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병으로 만든 직물로 제작됐다.

'라이트이어0'은 기본 주행거리 388마일로, 태양전지판 충전으로 하루 최대 44마일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시험결과 네덜란드 기준 통근거리가 22마일 이하일 경우 따로 전력을 충전하지 않고도 2개월간 주행이 가능했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등 기후가 맑은 지역에서는 최대 7개월까지 충전없이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에 드는 에너지는 기존 자동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루텐(Grooten) 라이트이어 수석엔지니어는 "기존 자동차와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쓸 경우 비용이 너무 들어 무용지물이었다"며 "가능한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차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도로에서 액셀을 계속 밟지 않고도 속도를 거의 유지할 수 있다. 또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돼 있어 타이어와 베어링, 모터의 구름마찰이 낮다. 대부분의 자동차제조업체가 오랫동안 간과했던 부분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간소화된 디자인 덕분이라는 게 그루텐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태양에너지같은 청정에너지로 주행 가능한 태양광자동차를 구상해왔다. 렉스 호프스루트(Lex Hoefsloot) 라이트이어 CEO는 "지금까지 태양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돼 있어 자동차 주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념이었는데 이를 깼다"고 자부했다.

'라이트이어0'은 2013년 국제 태양광자동차대회 월드솔라챌린지(World Solar Challenge)에서 호주 외곽 3000km를 주행한 데서부터 출발했다. 라이트이어는 당시 이 대회에서 우승한 4명의 대학생들이 창립한 기업이다. 팀의 매니저였던 호프스루트 CEO는 "호주에서 작동한다면 어디에서나 작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동기가 됐다"며 "실제 자동차제조업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관련 일을 하거나 시도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회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회의적 시선도 없지않다. 짐 세이커(Jim Saker) 영국 러프버러대학 명예교수이자 자동차산업연구소(Institute of the Motor Industry) 소장은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태양전지판으로 늘릴 수 있는 주행범위가 달랑 44마일"이라며 "이것이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는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이트이어0'가 소수의 얼리어답터에 한정돼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 차량은 비싼데다 뻣뻣한 핸들과 에어컨 작동시 나는 소음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몇가지 문제들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자동차를 기후위기 구제책으로 홍보되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고 있다. 베라 오리오단(Vera O'Riordan) 아일랜드 코크대학(University College Cork) 저탄소여객운송 박사과정 학생은 "가장 지속가능한 자동차 소유대책은 사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로 이동이 충분한 도시에서 자동차는 비효율적이며 유해하고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호프스루트 CEO는 이같은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실제로 우리의 삶을 갑자기 바꿀 가능성은 낮아 점진적으로라도 지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946대의 차량을 생산해 유럽과 영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에 두번째 태양광보조 전기자동차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차량의 가격은 3만유로로 잡고 있다.

한편 전세계 완성차들은 태양전기 자동차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차량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장착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고, 토요타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Prius hybrid) 모델에 태양전지판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독일의 소노모터스(Sono Motors)는 2023년 2만8500유로(약 3870만원)의 태양광보조 패밀리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2030년까지 기후대응기금과 기후재정 각 20조원씩 확보해야"

새 정부가 기후대응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가장 먼저 기후재정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기후재정포럼(2020재단·녹색전환연

지렁이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먹이사슬 깊숙이 침투

지렁이와 달팽이의 몸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바다뿐 아니라 육상 생태계의 먹이사슬도 미세플라스틱에 이미 오염됐다는 것이 드러났다.영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