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풍기' 전자파가 기준치 322배?...과기정통부 "검증착수"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7 12:22:15
  • -
  • +
  • 인쇄
▲환경보건시민센터,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측정 (사진=연합뉴스)


한여름 필수아이템으로 휴대하는 손선풍기가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보다 최대 322배 높은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목에 걸고 다니는 목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도 WHO 기준보다 47배 높았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달 대형마트나 서점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선풍기 4개와 손선풍기 6개를 구매해 전자파를 측정했더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시민센터는 "드라이기와 유선 선풍기 등 일반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건전지 등을 넣어서 사용하는 손선풍기와 목선풍기 등도 모터에서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목선풍기는 날개쪽과 모터쪽에 총 6회에 걸쳐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평균 전자파가 188.77밀리가우스(mG)로 나타났다. 최소값은 3.38mG 최대값은 421.20mG였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제시한 전자파 노출 '안전기준'은 4mG다. 목선풍기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이같은 안전기준보다 약 47배 높은 수치다.

손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이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손선풍기 6대에 대한 전자파를 측정했더니 평균 464.44mG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최소값은 29.54mG, 최대값은  1289mG이었다. 이는 안전기준보다 무려 322배 높은 수준이다. 안전기준인 4mG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환경보건시민단체는 "손선풍기는 사용거리를 조절할 수 있지만 목선풍기는 목에 걸고 있기 때문에 신체와 일정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목선풍기가 손선풍기보다 전자파 노출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손선풍기도 전자파 위험성에서 벗어나려면 25cm 이상의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환경보건시민단체는 지난 2018년에도 손선풍기의 전자파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판되는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발생량은 인체보호 기준에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도 목선풍기 10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 기준의 0.4∼13% 수준에 그쳤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환경보건시민단체는 "정부가 인체보호기준으로 삼는 국제비이온화방호선위원회(ICNIRP) 기준인 883mG가 장기적으로 전자파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반영하기 어려운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883mG 이하에서 암 발병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가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국회가 WHO의 발암가능물질 지정 배경연구값 기준인 4mG를 국민건강 안전기준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선풍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과기정부통부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구매한 모델과 똑같은 제품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전자파 측정실험을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손, 목선풍기 전자파 측정에 사용된 제품에 대해 국내외 표준절차에 따라 전자파 세기를 측정할 것"이라며 "결과를 빨리 공개해 국민들에게 생활제품 전자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측정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IEC 62233)과 동일한 국립전파연구원 측정기준과 방법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결과는 오는 8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