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다의 전기차' 녹색해운항로 뱃길 연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0 14:28:52
  • -
  • +
  • 인쇄
부산항~美 타코마항 녹색항로 구축 협력
"다국가간 '클라이드뱅크' 선언 동참해야"


정부가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의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구축을 위해 기술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10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한국이 미국, 노르웨이 등 14개국과 선‧화주 기업 및 단체들과 함께 녹색해운목표 선언에 참여를 발표했다. 녹색해운목표는 향후 10년 안에 △무탄소 연료 생산 및 벙커링 시설 등 인프라 구축 △저‧무탄소 선박 실증 및 도입 △특정 항만 간 무탄소 선박을 투입하는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을 바탕으로 한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세계에서 4번째로 선대 보유량이 많은 대한민국의 참여는 국제 해운 분야의 탈탄소 노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유엔 지구 온도 예측 보고서는 2100년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 책임에서 국제 해운도 자유롭지 않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에 의하면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를 방치할 경우 2050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17%까지 차지할 전망이다. 
 
일찍부터 한국과 미국 서부의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주장해 온 태평양환경재단(PE, Pacific Environment) 메들린 로즈(Madeline Rose) 환경캠페인 국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대한민국과 미국이 부산, 시애틀, 미국 서북부연맹항만 및 기타 주요 서부 항만들과의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한미의 이해관계자들이 실제 녹색해운항로의 구축을 위해 빠른 시일에 자금과 정책을 집행할 것"을 촉구하였다. 

다만 이번 녹색해운항로 참여 선언에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기후솔루션은 전했다. 한국이 2025년까지 20개 이상 국가들이 최소 6개의 녹색 항로를 만들고, 2030년까지 이를 더 확대하기로 한 '클라이드뱅크' 선언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이번 COP27에서 한국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국가 간 녹색해운항로 구축에도 동참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의 녹색해운항로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조속한 시기에 클라이드뱅크 선언에도 참여하여 더 많은 국가들과 국제해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