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가간 '클라이드뱅크' 선언 동참해야"
정부가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의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구축을 위해 기술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10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한국이 미국, 노르웨이 등 14개국과 선‧화주 기업 및 단체들과 함께 녹색해운목표 선언에 참여를 발표했다. 녹색해운목표는 향후 10년 안에 △무탄소 연료 생산 및 벙커링 시설 등 인프라 구축 △저‧무탄소 선박 실증 및 도입 △특정 항만 간 무탄소 선박을 투입하는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을 바탕으로 한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세계에서 4번째로 선대 보유량이 많은 대한민국의 참여는 국제 해운 분야의 탈탄소 노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그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유엔 지구 온도 예측 보고서는 2100년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 책임에서 국제 해운도 자유롭지 않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에 의하면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를 방치할 경우 2050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17%까지 차지할 전망이다.
일찍부터 한국과 미국 서부의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주장해 온 태평양환경재단(PE, Pacific Environment) 메들린 로즈(Madeline Rose) 환경캠페인 국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대한민국과 미국이 부산, 시애틀, 미국 서북부연맹항만 및 기타 주요 서부 항만들과의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한미의 이해관계자들이 실제 녹색해운항로의 구축을 위해 빠른 시일에 자금과 정책을 집행할 것"을 촉구하였다.
다만 이번 녹색해운항로 참여 선언에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기후솔루션은 전했다. 한국이 2025년까지 20개 이상 국가들이 최소 6개의 녹색 항로를 만들고, 2030년까지 이를 더 확대하기로 한 '클라이드뱅크' 선언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이번 COP27에서 한국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국가 간 녹색해운항로 구축에도 동참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부산항과 미국 서부 타코마항 간의 녹색해운항로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조속한 시기에 클라이드뱅크 선언에도 참여하여 더 많은 국가들과 국제해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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