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 '손실과 피해' 대체 논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취약국의 신속한 대응과 복구를 위한 '글로벌 쉴드'(Global Shield)를 제안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과 홍수, 가뭄 등 기후 위기에 취약한 20개 개도국 V20(Vulnerable Twenty Group)이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글로벌 쉴드'(Global Shield)를 제안했다.
글로벌 쉴드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취약국에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해 재난 대응과 복구를 목표로 한다. 보조금을 지급하는 보험과 재해 지원금 등 기존에 있던 기후 피해국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하나로 묶은 개념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쉴드 프로그램에는 독일, 덴마크, 아일랜드 등에서 2억달러(약 2660억원) 공여를 약속했으며, 기후변화 취약국에 맞춤형 지원을 몇달 내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쉴드 제안은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위기 피해 보상 문제를 다루는 '손실과 피해'가 정식 의제로 채택돼 논의되는 가운데 나왔다. △공공재정 △개도국 부채 탕감 △인도적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독일 외무부의 국제기후 행동 특사인 제니퍼 모건은 "기후변화 취약국을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글로벌 쉴드는 '손실과 피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 재앙 이후 24∼48시간 이내에 피해국에 도착하는 대응 자금과 실제 필요 자금 간의 차이를 메우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COP27에 참석한 일부 기후 운동가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부자 나라들이 대체재로 '글로벌 쉴드'를 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900여 개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하는 국제 기후행동 네트워크의 하르지트 싱은 "선진국들은 돈의 흐름을 통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글로벌 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