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어획량이 오징어의 두배
기후변화로 인해 강원 동해안에서 오징어나 붉은대게가 어획량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방어가 대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방어는 5334t이 잡혀 도내 전체 어획량 3만2287t의 17.8%를 차지해 가장 많이 잡힌 어종으로 떠올랐다.
방어 어획량은 전년 동기보다 194%, 3년 평균보다 205%가 각각 증가했다. 최근에도 방어는 최북단 지역인 고성을 중심으로 주간 어획량이 200여t에 이르는 등 대규모로 잡히고 있다.
반면에 2000년 초반까지 오랫동안 동해안을 대표하던 어종인 오징어는 최근에는 가자미 어획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는 지난해보다 51%나 감소하며 방어의 절반수준인 2918t에 머물렀다.
2015년 가장 많은 어획량을 차지했던 붉은대게도 3317t으로 방어보다 그 수가 적었다.
오징어는 어획량이 매우 감소한 대신 값은 크게 올라 303억5400만원의 가장 높은 어획고를 올렸다.
이처럼 동해안의 대표 어종은 기후변화 등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수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2009년까지 39년간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어종은 오징어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이어 현재는 거의 사라진 명태 18%, 붉은대게 8% 등의 순이다.
1970∼1980년대에는 명태, 꽁치 등 어류가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1990년대부터 명태가 사라지고 오징어와 붉은대게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류의 비율이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2000년대에 더욱 심해져 오징어 등 두족류의 어획 비율이 57%, 갑각류가 14%를 차지했고, 어류는 26% 수준으로 매우 감소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2015년 어획 자료에서는 붉은대게가 1만7422t으로 오징어(8234t)보다 2배 이상 많아 대표 어종 자리를 차지했었다.
이 같은 어종 변화로 동해안 횟집에서도 과거 서비스로 주던 오징어는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거나 비싸서 먹기 힘든 반면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대표 어종인 방어는 손쉽게 먹는 회가 됐다.
또 대게 어획량과 수입 대게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횟집이 사라지고 대게를 쪄 주는 횟집이 크게 늘어나는 등 동해안 식당가 풍경도 바뀌고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방어는 최근 고성, 삼척, 속초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온 변화로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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