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대신 방어…기후변화가 바꾼 동해밥상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3 15: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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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상승으로 대표 어종 변화
방어 어획량이 오징어의 두배
▲고성 연안에서 잡힌 방어가 트럭에 쌓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강원 동해안에서 오징어나 붉은대게가 어획량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방어가 대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방어는 5334t이 잡혀 도내 전체 어획량 3만2287t의 17.8%를 차지해 가장 많이 잡힌 어종으로 떠올랐다.

방어 어획량은 전년 동기보다 194%, 3년 평균보다 205%가 각각 증가했다. 최근에도 방어는 최북단 지역인 고성을 중심으로 주간 어획량이 200여t에 이르는 등 대규모로 잡히고 있다.

반면에 2000년 초반까지 오랫동안 동해안을 대표하던 어종인 오징어는 최근에는 가자미 어획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는 지난해보다 51%나 감소하며 방어의 절반수준인 2918t에 머물렀다.

2015년 가장 많은 어획량을 차지했던 붉은대게도 3317t으로 방어보다 그 수가 적었다.

오징어는 어획량이 매우 감소한 대신 값은 크게 올라 303억5400만원의 가장 높은 어획고를 올렸다.

이처럼 동해안의 대표 어종은 기후변화 등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가 오징어 말리기 (사진=연합뉴스)

동해수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2009년까지 39년간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 어종은 오징어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이어 현재는 거의 사라진 명태 18%, 붉은대게 8% 등의 순이다.

1970∼1980년대에는 명태, 꽁치 등 어류가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1990년대부터 명태가 사라지고 오징어와 붉은대게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류의 비율이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2000년대에 더욱 심해져 오징어 등 두족류의 어획 비율이 57%, 갑각류가 14%를 차지했고, 어류는 26% 수준으로 매우 감소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2015년 어획 자료에서는 붉은대게가 1만7422t으로 오징어(8234t)보다 2배 이상 많아 대표 어종 자리를 차지했었다.

이 같은 어종 변화로 동해안 횟집에서도 과거 서비스로 주던 오징어는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거나 비싸서 먹기 힘든 반면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대표 어종인 방어는 손쉽게 먹는 회가 됐다.

또 대게 어획량과 수입 대게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횟집이 사라지고 대게를 쪄 주는 횟집이 크게 늘어나는 등 동해안 식당가 풍경도 바뀌고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방어는 최근 고성, 삼척, 속초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온 변화로 동해안의 대표 어종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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