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벽 타고 천장 오른다…한국산 '스파이더 로봇'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6 18:04:27
  • -
  • +
  • 인쇄
KAIST, 사족보행 로봇 개발
초당 70㎝로 세계최고 속도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 (사진=KAIST)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족보행 등반로봇을 개발했다.

KAIST는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철로 이뤄진 벽면과 천장을 초당 최대 70㎝속도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사족보행 등반로봇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행형 등반로봇으로는 세계최고 속도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12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기존에도 벽면을 오르는 로봇은 존재했다. 그러나 이동성과 이동속도 간 딜레마가 있었다. 바퀴나 무한궤도를 장착한 등반로봇은 속도는 빠르지만 단차나 요철이 있는 표면에서 이동하기 어려웠고, 다리를 통해 보행하는 등반로봇은 장애물 지형에서 향상된 이동성을 보였지만 속도가 느렸다.

연구진은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기력을 조절할 수 있는 영전자석(Electropermanent Magnet)과 탄성체에 자기응답인자를 첨가한 자기유변탄성체(Magneto-Rheological Elastomer)를 이용했다. 그 결과 가벼우면서도 높은 흡착력을 지닌 로봇 발바닥을 개발해 표면의 상태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이동성과 이동속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로봇은 길이 33㎝, 너비 11.9㎝, 높이 13.1㎝에 무게는 8㎏이다. 초속 70㎝의 속도로 직벽을 고속등반할 수 있고 50㎝의 속도로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보행할 수 있다. 녹슨 페인트가 덕지덕지 붙은 물탱크 표면도 등반이 가능하며 5㎝정도의 장애물은 손쉽게 지나간다.

중량의 경우 수직방향으로 최대 54.5㎏, 수평방향으로 최대 45.4㎏에 달하는 외력을 견딜 수 있다. 배, 교량, 송전탑, 대형저장고, 건설현장 등 철로 이뤄진 구조물들의 점검·수리·보수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로봇 개발에 참여한 엄용 KAIS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은 "이 로봇은 로봇의 활동범위를 2D에서 3D로 확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조선소와 같은 철제구조물에서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사람대신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시연영상 (영상=KAIST DRCD랩)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에 46조 투자한 유럽 ESG펀드들...규제 앞두고 '이름지우기' 분주

유럽 투자회사들이 'ESG펀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330억달러(약 46조1200억원)가 넘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늬만 EGS펀드'는 이달부터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KCC, 지역 사회시설 환경개선 활동..."ESG경영 앞장"

KCC가 전국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에 앞장선다.KCC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SPC삼립,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죄송하다" 사과문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사고는 19일 오전 3시쯤 시화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숨진 A씨

KB국민은행, 2만3000여명 소상공인 금융지원 '100억' 돌파

KB국민은행이 비대면 대출받은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및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의 지원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청소기 폐배터리 반납하면 새제품 할인'..LG전자 '배터리턴' 캠페인

LG전자가 오는 6월 30일까지 청소기 배터리 등 폐부품을 반납하면 새 부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환경부

기후/환경

+

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