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여름내 내릴 비 쏟아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일대에 나흘 동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최소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추가 비소식까지 예보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기상청은 "깊은 비구름이 현재 뉴질랜드 북부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부터 오클랜드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클랜드는 인구 160만명이 거주하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다.
기상청은 앞으로 이 지역에 며칠간 최소 80㎜에서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기상청은 전날 오클랜드와 인근 노스랜드에 최고 단계인 '적색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레이첼 켈러 오클랜드시 비상관리관은 산사태와 홍수, 도로 단절로 인한 고립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오클랜드 일대는 나흘 간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고 강물은 넘치기 직전까지 도달한 상태다.
폭우가 시작된 지난 27일 오클랜드에 내린 비의 양은 249㎜로 집계됐다. 이는 뉴질랜드에서 여름 내내 내릴 비가 단 하루 만에 쏟아진 셈이다. 데슬리 심슨 오클랜드 부시장은 4시간 누적 강우량 기준으로 관측 사상 최대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클랜드의 도로와 시설 등이 침수돼 기능이 마비됐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에 따르면 29일 강물에 휩쓸린 남성을 포함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오클랜드 시의회 추산에 따르면 주택 77채가 완전히 파손돼 '거주 불가' 판정을 받았고 추가로 318채가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현지 보험업계는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액이 2021년 발생한 뉴질랜드 서해안 홍수(약 772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스 페르난데스 기상청 예보관은 "이미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 속에서 이번 집중호우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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