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물 염소처리 기록도 위조해 제출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온천탕에서 기준치보다 무려 3700배나 높은 세균이 검출돼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에 있는 온천여관 '다이마루 별장'은 최소 주 1회씩 온천탕 물을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1년에 단 두차례만 온수를 교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이 여관은 지난해 8월 수질검사에서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번식하는데, 보통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심할 경우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자,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면서 "2019년 12월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이 급감하면서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 여관은 지난 몇년동안 휴관일인 신정과 오봉에만 물을 교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보건소에 제출하는 목욕물 염소처리 기록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사장은 "비용절감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여과 순환 장치도 있었으므로 수질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온천탕의 부실한 수질관리 문제가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하얀 빛깔의 탁한 온천수로 인기를 모았던 일본의 한 온천은 1996년 무렵부터 온천수의 탁함이 사라지자 고객에게 안내없이 입욕제를 첨가해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부족한 온천수에 수돗물을 섞거나 지하수를 온천이라 속이는 사례도 적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닫았다가 다시 연 지난해 10월 일본을 방문한 국내 여행객은 약 12만3000여명에 달했다. 설연휴가 있던 올 1월에는 56만5000명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이는 해당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37.7%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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