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번 물 교체한 日온천탕...세균이 기준치 3700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2 17:35:16
  • -
  • +
  • 인쇄
온천탕에서 레지오넬라균 '바글바글'
목욕물 염소처리 기록도 위조해 제출
▲1년에 물을 단 두차례만 교환해 논란이 된 '다이마루 별장'의 온천탕(사진=홈페이지 캡처)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온천탕에서 기준치보다 무려 3700배나 높은 세균이 검출돼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에 있는 온천여관 '다이마루 별장'은 최소 주 1회씩 온천탕 물을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1년에 단 두차례만 온수를 교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이 여관은 지난해 8월 수질검사에서 기준치의 3700배에 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번식하는데, 보통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심할 경우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자,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면서 "2019년 12월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이 급감하면서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 여관은 지난 몇년동안 휴관일인 신정과 오봉에만 물을 교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보건소에 제출하는 목욕물 염소처리 기록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사장은 "비용절감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여과 순환 장치도 있었으므로 수질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온천탕의 부실한 수질관리 문제가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하얀 빛깔의 탁한 온천수로 인기를 모았던 일본의 한 온천은 1996년 무렵부터 온천수의 탁함이 사라지자 고객에게 안내없이 입욕제를 첨가해왔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부족한 온천수에 수돗물을 섞거나 지하수를 온천이라 속이는 사례도 적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닫았다가 다시 연 지난해 10월 일본을 방문한 국내 여행객은 약 12만3000여명에 달했다. 설연휴가 있던 올 1월에는 56만5000명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이는 해당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37.7%나 차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