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나선 청년들의 모습이 연이어 포착돼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한 시민은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횡단보도) 반 정도 왔을 때 이미 빨간불이 됐다"며 "도와줘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한 배달기사님이 저 멀리서 오시면서 1초의 고민도 없이 같이 건너드렸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좋은 분 널리 알려드리고 싶어 올려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월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있는 한 사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할아버지의 옆으로 다가와 함께 걸었다.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도운 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약 28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박문수(29) 씨로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제가 나온 영상을 보게 돼 놀랐다"면서 "어떻게 보면 진짜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주목받아)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씨는 "횡단보도가 빨간불이었는데 중간쯤 건너고 계신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 보이셔서 도와드렸다"며 "위험해 보이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할아버지 생각도 나서 몸부터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유튜브에서 '횡단보도 슈퍼맨'이라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17일 대전 서구의 한 건널목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걸음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건널목 한가운데 갇히자 한 남성이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길을 건너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살펴보면 목발을 짚은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절반도 건너지 못한 상태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다. 신호가 바뀌어도 대부분의 차량은 할아버지가 길을 건너길 기다렸으나, 일부 차량들은 할아버지를 피해 움직이기도 했다. 그때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나타나더니 할아버지를 그대로 업고 뛰어 건널목을 통과했다.
영상 제보자는 "횡단보도 위 할아버지께서 다리가 많이 불편하신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더라"며 "어느 오토바이 운전자가 달려와서 할아버지를 업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분좋은 광경을 목격해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오토바이 아저씨가 슈퍼맨으로 보였다, 다음에는 내가 슈퍼맨이 되어 보겠다"고 했다.
이처럼 훈훈한 광경에 누리꾼들도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증거", "막상 눈앞에 보여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너무 멋지다" 등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너무 멋지지만 청년의 말대로 당연한 일을 한 건데 당연하지 않게 느껴져서 조금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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