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몸이 먼저 나갔다"...횡단보도 갇힌 노인 구한 배달기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2 18:00:16
  • -
  • +
  • 인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박문수 씨(영상=인스타그램 캡처)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나선 청년들의 모습이 연이어 포착돼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한 시민은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횡단보도) 반 정도 왔을 때 이미 빨간불이 됐다"며 "도와줘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한 배달기사님이 저 멀리서 오시면서 1초의 고민도 없이 같이 건너드렸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좋은 분 널리 알려드리고 싶어 올려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월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있는 한 사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할아버지의 옆으로 다가와 함께 걸었다.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도운 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약 28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박문수(29) 씨로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제가 나온 영상을 보게 돼 놀랐다"면서 "어떻게 보면 진짜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주목받아)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씨는 "횡단보도가 빨간불이었는데 중간쯤 건너고 계신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 보이셔서 도와드렸다"며 "위험해 보이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할아버지 생각도 나서 몸부터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한 시민(영상=한문철TV 유튜브 캡처)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유튜브에서 '횡단보도 슈퍼맨'이라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17일 대전 서구의 한 건널목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걸음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건널목 한가운데 갇히자 한 남성이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길을 건너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살펴보면 목발을 짚은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절반도 건너지 못한 상태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다. 신호가 바뀌어도 대부분의 차량은 할아버지가 길을 건너길 기다렸으나, 일부 차량들은 할아버지를 피해 움직이기도 했다. 그때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나타나더니 할아버지를 그대로 업고 뛰어 건널목을 통과했다.

영상 제보자는 "횡단보도 위 할아버지께서 다리가 많이 불편하신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더라"며 "어느 오토바이 운전자가 달려와서 할아버지를 업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분좋은 광경을 목격해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오토바이 아저씨가 슈퍼맨으로 보였다, 다음에는 내가 슈퍼맨이 되어 보겠다"고 했다.

이처럼 훈훈한 광경에 누리꾼들도 "아직 세상이 따뜻하다는 증거", "막상 눈앞에 보여도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너무 멋지다" 등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너무 멋지지만 청년의 말대로 당연한 일을 한 건데 당연하지 않게 느껴져서 조금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대한적십자사와 '기부신탁' 업무협약 체결

우리은행이 대한적십자사에 적십자회비를 전달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우리은행이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

KB국민은행, 새내기 장애대학생 135명에게 노트북PC 지원

KB국민은행이 새내기 장애대학생 135명에게 최신형 노트북과 학습보조기구를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KB국민은행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지금까지 2

하나은행, 지역 상생 '대전 D-도약펀드' 1000억원 출자

하나은행이 지역 상생을 위해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하나은행이 대전광역시, 대전투자금융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 및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기후/환경

+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