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달팽이 등이 한국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두점긴주둥이놀래기', '애기선녀부채',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와 '갈색꼭지갯민숭달팽이' 등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어류, 녹조류, 달팽이 등이 '2022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한반도 자생생물 정보를 담은 2022 국가생물종목록에는 총 5만8050종의 정보가 담겼다. 이는 전년도의 5만6248종보다 1802종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 서식한다는 기록이 없다가 서식이 확인된 '미기록종'은 1237종이다.
생물자원관은 두점긴주둥이놀래기는 동아프리카에서 동쪽으로 하와이와 마르키즈제도, 북쪽으로 남일본과 우리나라, 남쪽으로 바누아투를 포함한 인도-태평양데 분포하는 어류라고 설명했다.
이 어류는 2015년 제주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뒤 매년 여름과 가을 관찰되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이 오른 까닭으로 분석된다.
주로 적도 해역에서 사는 부채 모양 녹조류인 '애기선녀부채'도 목록에 새로 등재됐다. 생물자원관은 이 녹조류는 2001년부터 제주 마라도 해안에서 간간이 발견되다가 최근 이 지역 바닷가 암반에서 자주 출현한 점이 확인돼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열대 해역이 원산지인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와 '갈색꼭지갯민숭달팽이'도 제주 해역과 남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등재됐다.
신규 목록 등재 생물종 가운데 세계적으로 처음 확인된 '신종'은 565종이다. 소백산에서 채집된 '소백털털이맵시벌'과 '한국털털이맵시벌', 독도 동도에서 발견된 원핵생물 '슈와넬라 독도넨시스'와 동해 연안에서 찾아낸 홍조류 '필마토리톱시스 동해엔시스' 등이 새로 목록에 담긴 신종 생물이다. 신종 가운데 국내 지명이 학명에 들어간 종은 총 79종이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 연구과장은 "현재 한반도에는 약 10만 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60%만이 확인됐다"며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종 다양성의 변화와 국내 자생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국가생물종목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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