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강제로 벌레를 먹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 미러,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네보의 중학교 교사 킴 커틀러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제의 일환으로 "세상을 죽이는 소로부터 지구 환경을 구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식용 곤충을 먹였다.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에 따르면 커틀러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로 아이들에게 벌레를 먹게 했으며 다른 방법이 없냐는 학생들의 호소에도 이를 강요했다. 뒤이어 벌레를 먹은 학생들에게 '왜 미국인은 벌레를 먹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작성하게 했다.
커틀러는 학생들에게 소가 메탄가스를 방출해 오존층을 공격하기 때문에 주요 단백질 공급원을 소 대신 곤충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도록 강요했다.
한 학생의 어머니인 아만다 라이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가 세뇌의 대상이 됐다"며 "다른 의견을 내려고 하면 커틀러는 '정답은 오직 하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커틀러는 "벌레가 역겹고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벌레를 먹어야만 한다, 우리가 소와 가축을 기르면서 세상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소를 없앨 뿐만 아니라 우리 땅의 많은 부분이 소를 기르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벌레를 먹어야 한다"라고 설득했다.
커틀러의 주장은 일부 맞다. 최근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식품부문 탄소 배출의 75%가 소 등의 반추동물 가축과 논에서 나오는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94가지 주요 식품 유형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각각 분석한 결과 육류, 유제품, 쌀을 '3대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지목했다. 이 식품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최소 19%씩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와 양 등 반추동물은 한번 삼킨 먹이를 게워내 다시 씹는 되새김질 과정에서 메탄을 대거 내뿜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약 20배 이상 온실효과가 커 기후변화 주범으로 꼽힌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 네 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실효과가 자동차 한 대의 배기가스와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가축을 먹이기 위한 막대한 양의 농작물 생산 및 운반, 축산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만만치 않아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해 소고기를 비롯한 육식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021년에는 환경운동가이자 채식주의자들이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KFC 매장에 침입해 가짜 피를 뿌리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다만 미국 하트랜드 연구소 제임스 테일러 박사는 이같은 채식주의자와 환경운동가들의 극단적 시위에 대해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며 "환경오염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과 연결돼 있는데, 벌레를 먹는 게 어떻게 유일한 정답이겠느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커틀러는 논란이 거세지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면서 학생들에게 충식을 강요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는 커틀러의 교사 사진과 이름이 삭제된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