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전동킥보드 대여서비스가 중단된다. 전세계 도시 가운데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리 20개구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동킥보드 대여서비스에 대해 찬반을 묻는 시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89%가 폐지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파리에 도입된 전동킥보드는 차량을 대체하는 교통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현재 파리에서는 대여업체 3곳이 약 1만5000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난폭운전, 음주운전, 무분별한 주차 등으로 전동킥보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졌고, 이에 시민투표까지 진행됐다.
대여업체들은 이같은 결과에 즉각 반발하며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에 참여한 약 10만명은 파리 시민 130만명 가운데 7.5%에 불과하다"며 낮은 투표율을 지적했다.
이번 투표에서 89%가 폐지에 찬성함에 따라, 전동킥보드 대여업체들은 오는 8월까지만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후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대여업체들은 올 9월 1일까지 파리 시내 곳곳에 있는 전동킥보드를 회수하고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
대여업체들은 "투표대상이 아닌 전기자전거 대여서비스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여업체 라임 관계자는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워싱턴이나 뉴욕에서는 전동킥보드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파리의 정책이 시류에 역행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전동킥보드 대여료에 대해 "10분에 5유로(약 7100원)로 매우 비싸다"며 "무엇보다 많은 사고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전동킥보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 건수는 2018년 225건에서 2021년 1735건으로 8배 넘게 증가했고, 사망사고도 2018년 4건에서 2021년 21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무단방치 및 견인' 민원은 2019년 0건인데 비해 2021년 1675건으로 급증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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