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유엔환경총회 제6차 회의(UNEA-6)에서 참석자들은 '삼중 지구위기'로 '기후변화·자연손실·오염'을 꼽으며 해결책을 요구했다.
2년마다 열리는 UNEA는 국제환경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관련 국제법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로 2012년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회의(Rio+20) 후신이다. 올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UNEA-6에는 각국 정상들과 환경장관을 비롯 학계전문가, 기후활동가, 관련업계 대표 등 6000명이 참석했다.
UNEA측은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100만종의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오염이 세계 주요 조기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삼중 지구위기'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UNEA는 "올해는 자연기반 기후위기 해결책부터 유해 살충제 문제, 토지 황폐화 및 가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광산업의 환경적 측면도 집중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개막식에서 "우리 모두는 뜨거운 열기, 강렬한 폭풍,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물종, 황폐화된 토양, 치명적인 오염된 공기,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찬 바다 등 그 영향을 느끼고 보았다"며 "빈곤층과 취약계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지만,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의에는 시민사회, 원주민, 여성, 환경 스타트업 등 젊은 세대의 목소리도 대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UNEA-6 의장을 맡은 레일라 베날리(Leila Benali) 모로코 에너지전환 및 지속가능한 개발부 장관은 "우리는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 혼란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은 다자외교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UNEA-6에서 각국은 약 19개의 결의안을 심의한다. 회의 관계자는 "이는 보다 야심찬 다자간 환경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결의안에는 기후정의를 위한 지속가능한 다자간 행동, 화학물질과 폐기물의 건전한 관리, 모래와 먼지 폭풍과 같은 문제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가속화, 대기 및 수질 개선, 가뭄에 대한 회복력 구축 등 여러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앤더슨 사무총장은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결의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삼중 지구위기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할 정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평화롭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적 토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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