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톤 화물선에 등장한 '대형돛'...카길 "탄소와 비용 모두 줄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3 15:42:01
  • -
  • +
  • 인쇄

▲대형 돛을 장착한 카길 벌크선(출처=카길 홈페이지)

전세계 곡물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카길(Cargill)이 자사 화물선에 대형 돛을 장착해 화석연료 소모를 줄이겠다고 나섰다.

카길은 "강철과 복합유리로 만든 2개의 대형 돛을 장착한 8만톤급 픽시스오션(Pyxis Ocean) 벌크선을 빌려 지난해부터 시험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모든 화물선에 거대 돛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길에 따르면 대형 돛을 활용했더니 하루평균 3톤의 화석연료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약 1700달러의 비용절감을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카길이 화물선에 대형 돛을 장착해서 연료소모를 줄이겠다고 나설만큼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연간 약 10억톤에 달한다. 선박은 세계 물류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박의 탄소감축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는 "모든 해운업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해양 탄소배출에 대한 부과금을 도입하는 등 선박운송에 대한 탄소규제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선박을 친환경,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길이 시범도입한 대형 돛이 해운업계 탄소저감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다른 선박업체들도 선박용 풍력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카길의 해양운송사업을 총괄하는 얀 디엘레만(Jan Dieleman) 사장은 "친환경 메탄올과 같은 저탄소 해양연료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에 돛을 설치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바람을 활용하는 기술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메탄올로 운항할 수 있는 5척의 대형 선박을 주문중이며, 바람을 이용한 추진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무역로가 바람이 충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단기간 내에 모든 선종과 모든 연료 유형에 걸쳐 널리 채택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용절감 극대화를 위해 고가의 연료를 연소하는 대형 선박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디엘레만 사장은 "돛의 장점 중 하나는 신규 조선뿐만 아니라 기존 선박에도 약간의 개조를 통해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향후 돛 선박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네이버, IDC주변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생태학회와 '맞손'

네이버가 한국생태학회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발굴하고 ESG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네이버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와 한국생

"어려운 전문용어 쉽게"...LG U+, 2만개 용어와 문구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고객 언어혁신' 활동의 결과로 총 2만개의 통신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고 16일 밝혔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우리금융캐피탈, 어린이통학용 전기차 기부로 ESG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우리금융캐피탈이 경기도 양평과 안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어린이통학용 전기승합차를 기부했다고 1

기후/환경

+

가뭄이 빚어낸 대재앙 'LA산불'…우리나라는 안전할까?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위협을 받

40년來 가장 최악 'LA 산불'...12일째 다행히 확산은 멈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12일째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산불이 최근 40년 이래 캘리포니아주 최악의 산불이라는 분석이

변화하는 기상현상..."LA 산불은 '기후채찍질' 현상이 낳은 재해"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번갈아 발생하는 '기후채찍질' 현상이 이번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불길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후채찍질 현

미국은 풀고 EU는 조이고...기후규제 양극화에 韓 전략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기후리더십이 크게 약화되고, 유럽연합(EU) 중심의 친환경 규제는 강화되면서 기후정책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

"기후변화는 사기' 외친 트럼프가 발탁한 환경청장 "기후변화는 현실"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알려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탁한 환경보호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발

21일 전후 태양계 행성 정렬현상...6개 행성 동시 관찰

오는 21일 전후로 밤하늘에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17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21일 전후로 여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