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행정조치에 돌입한 것에 반발한 의대교수들이 일제히 사직을 결의하면서 '의료마비' 우려가 현실이 될 판이다.
지난 12일 출범한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의대증원 반대와 전공의 보호를 위한 사직 결의에 대해 19곳 의대교수들의 뜻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는 집단사직을 제출하기로 이미 결의한 상태여서, 이 여파가 다른 대학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의대교수들도 집단행동을 논의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고,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이번주에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다른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다.
아직 사직서가 제출된 것은 아니지만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의료현장을 떠나게 되면, 그야말로 의료현장은 마비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전국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 결의는 현장을 이탈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무사히 복귀하도록 하는데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계속해서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집단사직을 결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의사단체들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대 2000명 증원'이라는 정부의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사태 해결은켜녕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결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병원들이 짊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 상담건수는 총 1567건에 달했다. 피해신고가 접수된 건 504건이고, 이 중 수술지연이 348건, 진료취소가 88건, 진료 거절이 45건 등이었다.
병원들의 타격도 심하다. 간호사와 직원들의 무급휴직으로도 현재 적자를 해결할 수 없어, 저마다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대는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고, 연세의료원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일부 병원들은 정부의 저금리 융자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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