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플라스틱' 수거코드 부여 2027년에나 가능?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08:03:02
  • -
  • +
  • 인쇄
유기성폐기물과 혼합하면 바이오가스 3배 증가
2년간 바이오가스 실증사업 완료 후 부여될 듯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수거코드가 2년 이내에는 부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환경부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은 10월말 시작해서 2년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증사업이 끝나야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수거코드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략 2027년은 돼야 수거코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별도 수거코드가 없기 때문에 일반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과 함께 배출하면 오히려 재활용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일반쓰레기와 분류해서 배출하더라도 이를 처리할 별도의 퇴비화시설이 국내에는 없다보니 현재 별도배출할 수 있는 수거코드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옥수수 등 주로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500년 이상 썩지 않는 석유유래 플라스틱과 달리 자연상태의 토양이나 바다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소재에 따라 퇴비화 조건이 갖춰진 시설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것도 있고, 상온에서 6개월 이내에 분해되는 소재들도 있다.

이처럼 생분해 플라스틱은 분해가 가능하지만 별도 수거를 하지 않다보니 일반쓰레기처럼 소각 또는 매립되는 실정이다. 이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하수슬러지나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처럼 바이오가스로 자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유기성 폐기물을 혼합해 처리하면 유기성 폐기물 단독으로 처리할 때보다 바이오가스 생산량이 증가되고,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6월 27일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생분해플라스틱의 유기성 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바이오가스로 만들 수 있는 유기성 폐기물은 하수찌꺼기, 분뇨, 가축분뇨, 음식물류 폐기물, 동·식물성 잔재물, 이밖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유기성 물질 등 6종으로 규정돼 있다. 여기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투입하도록 실증특례를 한 것이다.

이 실증사업은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이 10월말부터 2년간 대전에서 진행한다. 실증사업을 통해 빨대, 봉투, 식탁보, 배달용기 등 특정 생분해성 플라스틱 품목에 대해 수거체계를 검증하는 한편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와 재품별 바이오가스 수율 등을 측정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별도 수거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화하는 플랜트까지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일본에서도 최근 시범사업을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PLA 소재와 하수슬러지를 혼합해 처리하면 바이오가스 발생량이 3배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한국환경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유기성 폐기물을 혼합해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것을 실험실 단계에서 진행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실증사업을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의 효용성이 더 명확해지면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수거코드가 부여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앞으로 2026년 10월까지 2년간 실증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법령개정을 거쳐 2027년 안에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유기성 폐자원으로 별도수거될 수 있도록 수거코드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는 도시가스, 지역난방 외에 차량충전, 수소생산 등 활용도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통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LG U+,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 '리더십A' 획득

LG유플러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CDP는 매년 전세계

코오롱ENP, 에코바디스 ESG 평가서 '상위 1%'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가 세계적 권위의 ESG 평가에서 '상위 1%' 등급을 획득했다. 코오롱ENP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

SKT, AI로 ESG 실현…'DO THE GOOD AI' 공개

SK텔레콤이 ESG 경영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SKT는 ESG 경영 전반에 AI를 접목한 ESG 비전 'DO THE GOOD AI'를 27일 공개했다. SKT는 비전을 통해 AI와 ESG의

삼성, 산불 피해 복구에 30억원 지원

경상권 대형 산불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진 가운데, 삼성이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삼성 계열사 8곳은 대형 상불로

기후/환경

+

산에 불났는데 고깃배가 전소..."불씨 2㎞까지 날아갔다"

이번 산불로 75명의 사상자를 비롯해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데는 건조한 대기와 미흡한 초동대처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

강진에 폭삭 무너진 미얀마…아비규환 상황에 맨손구조 불사

규모 7.7 지진이 강타한 미얀마 중부는 모든 것이 무너져 그야마로 아비규환 상태다.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구조인력

산청 산불 10일만에 '꺼졌다'...213시간 34분 걸려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13시간 만에 진화됐다.산림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

"산림청이 산불 키웠다"...전문가들이 비판하는 이유는?

경상권의 산불 피해를 키운 원인은 산림청의 미흡한 산불 진화 체계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은 하

올해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작년의 2배

올해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이미 지난해 한 해 배출량의 약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로 증가한 온실가스에 기후변화가 가속되고, 온실가스

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을 수도...피해 키운 원인은?

미얀마 강진 발생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대로 집계됐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가 1만명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