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숨구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돌고래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마시고 내쉬고 있다는 방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찰스턴대학과 시카고 브룩필드동물원의 사라소타 돌고래 연구부, 국립 해양포유류연구재단 등 8개 학·연 단체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만과 루이지애나주 바라타리아만 두 곳에서 병코돌고래 11마리를 잡아 조사한 결과 모든 돌고래의 날숨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은 폴리에스터로, 주로 의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다. 이외에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아마이드,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이 나왔다.
샘플 채취는 돌고래의 숨구멍인 분수공 위에 페트리 접시를 올려놓고 날숨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교를 위해 돌고래 주변 공기도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고 돌고래가 내뱉는 숨에서만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미세플라스틱이 공기를 통해 운반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미세플라스틱이 돌고래의 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레슬리 하트 찰스턴대학 공중보건전문가는 "야생동물의 미세플라스틱 흡입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진 바 없다"며 "돌고래의 폐 용량이 훨씬 크고 심호흡을 한다는 특성상 인간보다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원'(Plos On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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