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OTT에 밀린 영화관...작년 관람객 200만명 줄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2: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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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M)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영화관 관람객수가 OTT 성장에 밀리면서 지난해 전년보다 200만명 줄어든 1억2313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24년 영화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 관람객수는 전년보다 1.6% 줄어든 1억2313만명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던 2021년 6053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관람객수 2억2668만명과 비교하면 1억명이나 모자라는 수준이다.

2023년 1억2514만명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영화 관람객수가 지난해 꺾인 것에 대해 영진위는 '물가상승과 경기악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 수도 덩달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영관을 직접 찾을만큼 히트작이 없었다는 것도 관람객수 감소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또 사람들은 영화관을 찾는대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극장가를 한산하게 만든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볼 영화가 없다는 의견이 많더라"라며 "또 OTT 산업의 발달로 소비자들이 개봉일에 맞춰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것보다 몇 달 뒤 집에서 편하게 시청하는 걸 더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출액도 1조1945억원으로 전년보다 669억원 줄었는데, 이는 대형 외화의 부재로 상대적으로 티켓값이 비싼 아이맥스 등 특수상영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약세를 보인 외화에 비해 지난해 한국영화는 선전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수는 7147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관객수와 비교하면 63.1% 수준이다. 전체 관객수에 대한 점유율도 58%로 절반을 넘었다. 누적 매출액도 6910억원으로 전년보다 15.5%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파묘', '범죄도시4' 등 두 편의 천만영화가 흥행을 이끈 가운데 '파일럿', '베테랑2'도 선전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흥행 상위 10위권 가운데 7편이 한국영화였다. 또 12월 흥행 1·2위를 기록한 한국영화 '소방관'과 '하얼빈'이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그나마 사람들을 극장가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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