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의 이같은 다짐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즉생' 각오에 뒤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철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영성과도 보고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는 반도체 산업 경쟁 심화, IT 기술 급변 등 경영 여건이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강화 등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24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수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회사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지지부진한 주가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주주는 "지난해 7만~8만원이던 주가가 5만원을 못 벗어난지 한참이 됐다"며 "SK하이닉스 등 타사 주가와 왜 이렇게 차이가 크냐"고 물었다. 또 내부 조직 문화,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 등을 거론하며 구체적인 대응책을 묻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지난해 11월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우려를 고려해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정한 이후 3개월간 1차로 취득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올 2월 완료했다"고 밝혔다. 2차로 시작한 3조원의 자사주 매입도 충실하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M&A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간 삼성전자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 AI, 의료기기 등 신사업 분야에서 M&A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으로 상정된 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3인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제윤, 유명희가 감사위원에 승인됐다.
한편 주총장에는 스마트싱스와 최신 AI 제품 기반의 AI 홈, 갤럭시 S25 시리즈를 활용한 갤럭시 AI, 투명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하만의 AI기반 전장 설루션과 오디오 기기, 삼성메디슨의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AI 홈 컴패니언 로봇 볼리 등이 소개됐다. 현장에 오지 못한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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