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트 블루홀을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로 카리브해에서 열대성 저기압과 허리케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현지시간) 에버하르트 기슐러 독일 프랑크루프트대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벨리즈 해안에 위치한 블루홀에서 30m 길이의 코어에 쌓여있는 퇴적물을 채취해 조사해보니, 지난 5700년동안 카리브해 지역의 열대성 저기압과 허리케인 빈도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루홀은 2만년전 형성된 동굴에 물이 차올라 만들어진 거대한 수직형 수중동굴이다. 이곳 바닥에 쌓인 여러 겹의 퇴적물은 지난 5700년 동안의 기후를 기록한 보관소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폭풍이 발생하면 바다 퇴적물에 흔적을 남기는데, 폭풍시 쌓이는 퇴적물은 평상시 날씨일 때보다 훨씬 거친 입자로 구성돼 있다.
연구의 주저자인 도미닉 슈미트 박사는 "산소가 없는 저층수를 포함해 수층이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는 독특한 환경조건 덕분에 퇴적물이 안정적으로 블루홀에 침전됐다"면서 "폭풍우 퇴적물은 입자 크기, 구성 및 색상이 다양해 일반적인 날씨에서 균일하게 쌓인 회녹색 퇴적물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5700년동안 발생한 총 574건의 폭풍을 식별해 남서부 카리브해에서 열대 저기압과 허리케인의 빈도가 꾸준히 증가해온 사실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6000여년동안 1세기마다 4~16개의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블루홀을 통과했다. 그런데 최근 20년 사이에 무려 9건의 폭풍이 퇴적물에 기록됐다. 이는 21세기에 카리브해 지역에서 극심한 기상현상이 훨씬 더 빈번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슈미트 박사는 "중요한 요인은 적도 저기압대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적도 수렴대로 알려진 이 저기압대는 대서양의 폭풍 형성 위치에 영향을 미치고 열대 저기압과 허리케인이 어떻게 이동하고 카리브해에 상륙하는지 결정한다. 또 해수면 온도 상승이 폭풍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어 연구팀은 자연적인 기후 변동으로는 이러한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며, 산업화 이후 지속적인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전세계적으로 라니냐 현상이 더 강해져 폭풍 형성에 최적의 조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기슐러 교수는 "이번 세기에만 약 45개의 열대성 저기압과 허리케인이 카리브해 지역을 통과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 수천 년 동안의 자연적 변동성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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