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중국의 전력부문 탄소배출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석탄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높인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 1킬로와트시(kWh)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492g이었다. 중국에서 kWh당 500g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23년 상반기 탄소배출량 539g/kWh과 비교하면 약 8.7%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상반기 514g/kWh보다 약 4.3%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은 1초당 약 1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9분마다 풍력터빈 1기를 설치할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 한달간 추가한 태양광 발전용량만 93GW였다. 태양광 패널 약 2억3000만장을 한달에 설치했다는 것이다. 5월에 설치된 풍력터빈은 약 5300기로, 25GW에 달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중국의 누적 태양광 발전용량은 1.08테라와트(TW)다. 이는 전세계 태양광 설비용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약 13%에 불과했던 중국은 매년 이를 약 2%씩 늘리면서 올해 24%까지 끌어올렸다. 24% 가운데 14%가 풍력이 차지할 정도로 풍력발전 비중이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배 상승이다. 나머지는 태양광이 6%, 수력이 4%다.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늘면서 화력발전은 상대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2019년 85%에 달했던 화력발전은 현재 75%로 10% 줄었다. 중국에서 원자력 발전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전세계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탄소 다배출국'이다. 코로나19 시기에 멈췄던 공장과 건설이 엔데믹 이후에 재개되면서 2023년 6월에 13억톤CO₂까지 배출량이 늘어났다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경기둔화로 올초에 12.2억톤CO₂까지 줄었다. 올 5월까지 12개월 연속 탄소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이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6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8%를 감축해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2005년 대비 7.9% 감축에 그쳤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남은 5년동안 10.1%를 감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비중의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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