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9000㎢에 달하는 녹지가 잿빛으로 변했다.
이는 키프로스공화국의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5년 사이에 매년 약 1500㎢, 일주일에 약 30㎢씩 사라진 셈이다. 이는 축구장 600개가 매일 사라진 것이나 같다. 이 가운데 자연녹지가 연간 약 900㎢씩 사라지고, 농경지가 600㎢씩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농경지 개발이 식량안보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개발된 녹지의 25%는 도로와 주택으로 변했다. 나머지는 관광 및 산업적 목적, 혹은 부유층의 사치용으로 바뀌었다.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녹지를 가장 많이 잃은 국가는 터키로 나타났다. 2018년에서 2023년 사이 터키 녹지의 1860㎢이 없어졌다. 이는 유럽 전체 손실 면적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그 다음으로 폴란드가 약 1000㎢, 프랑스가 950㎢, 독일 720㎢, 영국이 604㎢ 순으로 녹지를 잃었다. 이외에도 조사된 모든 국가에서 녹지가 사라지고 있다.
유럽에서 사라진 녹지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유럽환경청(EEA)이 녹지 손실 규모를 조사한 바 있지만, 이번 조사는 EEA의 방식과 달리 5만㎢ 미만의 지역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 손실된 녹지의 총 규모가 EEA의 계산보다 1.5배 더 큰 것으로 도출됐다.
이번 조사는 '녹색에서 회색으로'(Green to Gre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르웨이 자연연구소(NINA)와 가디언, 유럽언론 아레나, 노르웨이 방송사 NRK 등 11개국 언론매체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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