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연말까지 해외 총 매출(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의 합계)이 전년대비 약 24% 증가한 9억90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회사측은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이 K푸드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시작된 '짜파구리' 열풍도 농심의 라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들은 신라면을 최고의 라면으로 꼽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았고,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시장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농심의 미국법인(캐나다 포함) 매출은 전년대비 약 28% 증가한 3억26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 경우 농심 해외법인 중 중국법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것이 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5위에 올랐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5위 자리를 굳히면서 상위권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 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전 세계 라면소비를 늘렸다고 볼 수 있다.
세계 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캉스푸, 2위는 일본의 닛신, 3위는 인도네시아의 인도푸드, 4위는 일본의 토요스이산이다. 세계 5위권 라면 기업 중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은 농심이 유일하다. 농심은 점유율을 2017년 5.0%에서 3 년 만에 5.7% 로 끌어올렸다. 반면, 캉스푸와 닛신, 인도푸드는 3년 전 점유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는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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