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기회'...온라인으로 영토확장하는 MICE업계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6 12:34:49
  • -
  • +
  • 인쇄
[위기에 처한 MICE 산업, 해법은?] (중)
"온오프 병행은 참가자 접근성 높아 장점"
▲ 마이스업계 위기극복 'MICE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인천시 '스타트업파크'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코로나19로 쑥대밭이 된 마이스(MICE) 업계는 생존을 위해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만 의존하던 행사 방식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한편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은 마이스업계에 또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기술 박람회인 'CES 2021'와 게임 페스티벌인 'G4C'(Games For Change)의 변화다. 두 행사 모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개최 자체도 불투명해지자,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으로 올초 열린 CES는 전세계 산업 트렌드뿐만 아니라 MICE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CES 2021'은 100시간이 넘는 콘퍼런스가 모두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각 기업들의 신제품 발표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매년 여름 뉴욕에서 열리는 G4C(Games For Change) 페스티벌도 지난해 100개가 넘는 세션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콘퍼런스 현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온라인 접속만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참가자들이 오히려 늘어났다.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1'(왼쪽)과 'G4C 2020'(오른쪽)


G4C 관계자는 "온라인 개최를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과연 현장처럼 경험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주최측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채팅 기능을 통해 참가자끼리 실시간으로 소통하도록 했고 참여기업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51개 국가에서 약 7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성황리에 행사를 종료했다.

온라인 행사의 장점을 경험한 G4C는 "올해 코로나19가 정리가 되더라도 앞으로의 콘퍼런스는 하이브리드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면 행사처럼 뉴욕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에서도 참가자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마이스업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모든 행사가 취소됐지만 점차 온라인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온라인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했던 업체들의 경우는 코로나가 오히려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마이스업체 '마이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비대면 온라인 행사를 꾸준히 준비해왔다. 그 결과 3년 전 비대면 행사를 위한 인력과 장비 그리고 시스템까지 구비했다. 이같은 준비 덕분에 마이원은 코로나19가 터지자 오히려 기회가 찾아왔다. 절망적인 시기를 보낸 다른 업체들과 달리, 마이원은 지난해 무려 372번의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250%가 늘어난 수치다.

이영진 마이원 대표는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됐던 지난해초는 정말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비대면 온라인 행사에 대한 수요를 생각해왔고 준비해온 만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주최 측은 변화를 두려워 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고집하려고 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거절한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가 그 흐름을 바꾸었고 어쩔 수 없이 비대면을 경험했던 주최 측도 오히려 더 만족하게 됐다"고 했다.

축제 컨설팅업체 에버민트 파트너즈 정준하 대표는 '비대면 시대 축제 실행방안 세미나'에서 "온라인 행사는 언젠가는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코로나19가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마이스업계가 손(대면)만 쓰는 권투선수였다면, 이제는 발(비대면)까지 함께 쓰는 이종격투기 선수가 됐다"며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마이스 산업은 계속 혁신할 것"이라며 "초개인화 시대로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필요한 정보만 얻을 수 있고 본인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리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 행사는 앞으로 없어서는 안될 행사 방식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수많은 마이스업체들은 이런 미래에 발맞춰 온라인 행사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하는가 하면, 각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이스를 지원하고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 컨벤션 센터들도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행사 활성화를 이해 필요한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행사장에 모이던 기존 마이스 형태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이 함께 가는 하이브리드 형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온라인 인프라를 구축해 코로나19 이후 변화될 새로운 마이스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