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까지 폰 생산..."모바일 R&D는 계속"
올해 CES에서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LG 롤러블 휴대폰'이 끝내 출시되지 못하게 됐다. 휴대폰 사업매각을 추진하던 LG전자가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제품 출시 등 온갖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MC사업본부의 누적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이에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고민해 왔고, 결국 사업철수를 선택했다.
현재 결정된 사안은 휴대폰 사업종료 그리고 관련 사업본부 직원 고용유지 등이다. 아울러 휴대폰 생산과 판매는 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관련 연구개발은 지속할 방침이다.
일단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또 기존 구매 고객 및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하기로 했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휴대폰 생산공장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은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한다"며 "공장 등은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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