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비중 높아지면 수요 급증할 '3가지 금속'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3 07:30:02
  • -
  • +
  • 인쇄
태양전지판 필수 부품 '알루미늄과 구리, 아연'
우드맥킨지 보고서 "3가지 금속 수요증가할 것"

전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가운데 태양광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 '알루미늄과 구리, 아연' 등 3가지 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해당 금속들은 태양전지판 제조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는 최근 각국 정부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열 발전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비철금속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태양열 발전산업에서 나오는 수요만 예측했을 뿐, 전체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한 예측은 하지 않았다.

우드맥킨지의 선임연구원 카밀 와즐리는 보고서에서 "생산비가 줄고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태양열 발전 제작비는 낮아지고 있다"면서 "원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전력생산에서 태양열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을 대체하고 있으며 이는 비금속 부문에 엄청난 기회"라고 밝혔다.

태양에너지는 전세계 탈탄소화에 중요할 역할을 하므로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목표로 하는 1.5°C~2°C 이내로 지구온도 상승폭을 유지하려면 태양에너지 생산은 성장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우드맥킨지의 기본사례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2030년 사이 전세계 태양광 발전생산은 3배 증가하다가 2050년에 다시 3배 증가할 전망이다. 우드 맥킨지의 보고서는 태양열 발전소의 절반가량이 신흥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설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으로 시장 성장세는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수요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에너지 발전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은 태양열 발전소 건설에 사용되는 다양한 금속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태양전지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및 아연 도금을 비롯한 여러가지 금속들로 부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밀 와즐리는 "태양전지판의 생산단가는 낮아지고 효율은 높아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태양발전 비용이 계속 하락하면 그만큼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태양열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비금속 부분의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 패널과 구조부품용 '알루미늄'

일반적으로 알루미늄은 태양광 패널 프레임과 구조 부품에 사용된다. 우드맥킨지의 보고서는 태양광 전지(PV) 시스템의 평균 알루미늄 함량을 킬로와트(kW)당 21kg으로 추정한다. 태양집광(Concentrating Solar Power: CSP) 시스템에서 알루미늄 함량은 kW당 총 47kg로 2배 이상이다.

우드맥킨지의 기본사례 시나리오는 21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지표면 온도가 2.8°C~3°C 상승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 부문의 알루미늄 수요는 2020년 240만톤에서 2040년 46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1.5°C~2°C 사이에서 유지된다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알루미늄 수요는 2040년까지 연간 850만톤~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지구온도가 1.5°C 이상 넘지 않도록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면 태양열 부문에 사용되는 전세계 알루미늄의 소비는 2020년 3%에서 2040년 12.6%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철금속에 의존하는 태양에너지 시스템이 알루미늄 기반으로 전환될 여지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잠재력은 더 크다. 알루미늄으로 완전히 전환했을 경우 알루미늄의 수요는 50%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무엇보다 태양광 발전은 알루미늄 생산을 위한 친환경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알루미늄은 태양광 발전에 쓰이므로 탈탄소화를 위한 선순환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알루미늄 수요예측 (출처=우드맥킨지 보고서)

◇ 케이블과 집열기용 '구리'

구리는 고전압 및 저전압 전송 케이블과 태양열 집열기에 사용된다. 따라서 태양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 구리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다.

보고서의 기본사례 시나리오는 태양광 발전으로 인한 구리 수요가 2020년 40만톤에서 2040년 7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온난화가 2°C 이내로 유지될 경우 태양광 부문의 구리 소비량은 2040년까지 13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온도가 1.5°C 이내라면 구리의 소비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연간 16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 부식방지용 '아연'

아연 코팅은 태양전지판의 구조 부품에 사용되는 금속이다. 저렴하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매년 전세계 아연 소비량의 약 40만톤이 현재 태양광 발전설비에 쓰이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온도가 21세기말까지 2.8°C~3°C까지 상승한다면 아연 소비는 2040년까지 8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온도상승이 2°C로 제한되면 아연 소비는 2040년까지 연간 170만톤으로 증가하고, 1.5°C 이내로 온도가 성공적으로 제한될 경우 태양열 부문의 아연 소비는 2040년까지 연간 210만톤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