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열 관련 질병 위험 증가
과체중이거나 체력이 부진한 어린이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건강에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들의 비만과 체력 저하가 증가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아동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4일(현지시간) 숀다 모리슨(Shawnda Morrison) 환경운동생리학자는 아동비만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지구온난화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모리슨 박사는 신체가 건강할수록 지구온난화에 내성을 갖지만 현재 아동비만 및 체력저하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열경련 및 열사병, 탈수와 같은 열 관련 건강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태국의 5~12세 소년 45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과체중인 청소년이 야외운동을 할 때 정상체중보다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소아병원 응급실 데이터에 따르면 폭염일 동안 어린아이를 중심으로 응급환자 수가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유산소체력은 부모 세대의 아동시절 대비 30% 낮아졌으며 특히 지난 30년 동안 전세계 아동의 신체활동이 급격히 감소했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매일 평균 60분 이상의 신체활동을 권장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을 충족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히 유럽에서 신체활동부족이 크게 두드러졌다.
모리슨 박사는 현 기후변화정책이 아동의 건강문제를 적절히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운동이 아동의 일상생활이 되도록 권장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의 체온조절방식도 성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더위에 노출되면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땀을 적게 흘리는 대신 피부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열을 식힌다. 이 과정은 심장이 보다 활발히 활동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온도적응양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일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계론적 연구는 대부분 어린이 체력수준이 오늘날보다 훨씬 더 높았던 15~30년 전에 이뤄졌다.
모리슨 박사는 "기온이 오르면서 아이들의 건강이 어른들보다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신체활동을 즐기고 '일'처럼 느껴지지 않게끔 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체활동은 축구, 농구, 야구 등 체계가 있는 운동이나 친구 및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적인 놀이 등이 있으며 가급적 야외에서 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학교 체육수업은 건강수준을 높이고 아이들이 평생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거의 제공하지 않을 경우 그만큼 가정의 역할비중이 늘어난다.
모리슨 박사는 "자전거나 롤러블레이드, 산책 등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온난화 적응을 위해 야간 시간보다는 아침이나 저녁 등 하루 중 더위가 비교적 덜한 시간을 선택해 활동할 것을 권했다.
이번 연구는 '템퍼러쳐'(Temperatur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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