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수면 상승 더 빨라지고 있다..."2040년 11cm 높아져"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1 11:15:06
  • -
  • +
  • 인쇄
기상청, IPCC 기후시나리오 토대로 분석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 염도도 떨어져
▲8월 30일 오후 강원도 양양 바다 ⓒnewstree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이 2030년에 이르면 최대 11cm까지 상승하고 해수면 온도는 1.2°C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사용된 신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반도 주변해역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이같은 분석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립해양조사원이 앞으로 30년간 우리나라 해수면이 9.1cm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보다 더 높은 상승수위다.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해수면이 매년 평균 3.03cm씩 높아져 9cm 가량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7대 지표 중 하나인 해수면 장기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21개 조위관측소가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승률을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기상청이 분석한 결과는 2021~2040년까지 한반도 주변해역의 해수면이 10~11cm 높아진다. 해수면 온도 역시 1.0~1.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81년~2100년까지 IPCC의 저탄소 시나리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는 해수면이 28cm 상승하고 해수면 온도는 1.8℃까지 높아진다. IPCC의 고탄소 시나리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는 해수면이 무려 66cm 높아지고 온도는 4.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탄소감축을 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고탄소 시나리오와 저탄소 시나리오의 해수면 상승폭 차이는 약 2.5배 정도로 달라진다"면서 "해수면 온도 4.5 ℃ 상승은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 3.7℃ 상승보다 0.8℃가 높은 결과"라고 밝혔다.

해수면이 올라가면 바닷물 염도는 낮아진다.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주변해역 표층 염분과 해류는 약 0.05psu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먼 미래의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0.18psu 감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0.48psu 감소할 전망이다. psu는 해수 1kg 안에 용해돼 있는 염류의 총량을 천분율(1/1000)로 나타낸 것이다. 해수면 온도는 서해, 동해·남해, 동중국해 순서로 상승할 전망이다. 표층염분 감소는 서해, 동중국해, 동해·남해 순서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수면 상승이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곳곳의 빙하와 만년설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덴마크·그린란드국립지질조사국(GEUS) 연구팀은 지난 29일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얼음 24만6400톤이 녹으면서 그린란드에서만 해수면이 최소 27cm, 최악의 경우 78cm까지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히말라야와 알프스산맥의 만년설도 이미 절반가량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구 양끝단인 남극과 북극의 상황도 심각하다. 올들어 남극의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40℃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북극도 평년보다 30℃ 높았다. 이처럼 극지방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해빙의 녹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 덴마크·그린란드국립지질조사국(GEUS) 연구팀의 윌리엄 콜건 박사는 "남극 동부 빙상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52m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2월 발표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WG2)'에서도 이대로 가면 향후 20년 내 기온상승 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설정한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C'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북극의 빙상과 해빙이 완전히 녹아버린다면 생태계가 복구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빙하가 녹는 속도는 1950년과 2000년 사이 1.5~2배 빨라져 해수면 높이가 작년에 견줘 0.15m만 높아져도 인구의 20%가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규모의 연안 홍수(coastal flood)에 잠재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