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장애가 발생한지 17시간이 지난 시점인데도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카톡 텍스트의 송·수신 기능 일부만 가능할 뿐 완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카카오는 텍스트 수신과 발신을 제외한 사진과 동영상 파일 전송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서비스 등 일부 기능도 복구됐지만, 다음과 카카오톡이 연동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T는 여전히 오류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의 이번 서비스 장애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쯤 경기도 성남 분당에 있는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3층 전기실 화재에서 비롯됐다. 이 건물은 SK C&C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있는 건물로, 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이용하고 있던 곳이다.
화재는 지하3층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발생한 것으로 건물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은 잡았지만 건물에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이날 오후 11시46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투입된 소방인력만 114명이었다. 다행히 화재 초반에 건물안에 있던 20여명은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로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만 장애를 일으켰고 빨리 복구됐지만,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12년만에 가장 장시간 발생한 장애로, 이런 상황에 대비한 백업시스템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대량의 트래픽이 발생하는 서비스의 경우는 24시간 무정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데이터의 백업을 비롯해 이중화 시스템 등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다. 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장시간 서비스 장애를 겪는 것은 화재, 자연재난 등에 대비한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모든 데이터는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고, 장애에 대비해 이중화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오랜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는 화재가 발생한 15일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 그러나 사과문에서도 서비스가 완전 복구되는 시점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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