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북·산둥서 유입…질산염 비율 높아
겨울철 춘천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중국 동북권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유입되는 기류 때문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1년간 측정한 춘천지역 초미세먼지(PM2.5) 상세분석 결과 이같이 관측됐다고 16일 밝혔다.
춘천시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 영서지역에 위치하지만 서울과 비슷한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을 보이는 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8년 3월부터 두 달간 수행한 집중측정 결과에 따르면 총 부유분진 내 유기탄소 성분의 종류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일부 성분의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된 적이 있는 지역이다.
이번 관측 결과에 따르면, 춘천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8㎍/㎥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농도 수준지만 성분 구성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기탄소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의 유기탄소 비중은 29%로 가장 높았고, 질산염 26%, 황산염 15%, 암모늄염 14%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과 봄철은 질산염이 각각 31%, 26% 수준으로 높게 차지했고, 여름과 가을에는 유기탄소 비중이 각각 37%, 39%로 나타났다.
유기탄소 비중이 높은 원인으로는 주변 숲에서 배출되는 자연적휘발성유기화합물(BVOCs)과 함께 '지역 내 생물성 연소'가 꼽혔다. 야외에서 쓰레기를 불법소각 하는 경우가 아직 남아있고 나무를 태워 고기를 직화로 익히는 대형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는 점이 춘천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을 때 춘천에는 주로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3차 계절관리제 기간 춘천 초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중국 동북지역과 허베이·산둥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춘천에 유입되는 바람의 92%를 차지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대도시가 자리한 산둥지역을 거치는 바람이 춘천에 들어올 때 춘천 초미세먼지 가운데 질산염 비율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중국 대도시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전구물질이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초미세먼지로 바뀐 뒤 춘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올 1월은 춘천에 초미세먼지가 짙을 때 유입된 바람의 36%가 북한발이었다. 북한은 아직 난방 등을 위해 나무를 태우는 경우가 많아 '생물성 연소에 의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한은 미세먼지 배출원 자료가 없어 북한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얼마나 유입되는지 분석이 어렵다.
김대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이번 관측결과는 강원 영서지역에서 초미세먼지 화학성분을 상시 관측한 최초 결과로서, 계절관리제 등 고농도 초미세먼지 관리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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